우리 산타나가 달라졌어요

우리 산타나가 달라졌어요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2.01.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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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김하경과 대화 나누는 산타나(왼쪽) / 사진=KOVO
세터 김하경과 대화 나누는 산타나(왼쪽) /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27)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달 중순 레베카 라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산타나. 그러나, 지난해 소속팀이 없던 산타나는 경기를 뛸 수 있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달 18일 산타나의 V리그 데뷔전에 앞서 김호철 감독은 "산타나가 개인 연습을 했다는데, 몸이 전혀 안 되어 있다. 연습을 전혀 안 한 선수 같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프로 배구 특성상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산타나의 난조로 그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산타나는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며 웜업존에 있는 시간이 길었고, 득점력에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현대건설전까지 6경기(16세트)서 25득점에 그쳤다. 두 자릿수 득점을 전혀 기록하지 못했다. 팀은 산타나의 컨디션 난조와 함께 8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은 조급해 하지 않았다. 산타나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 산타나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팀 합류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이제 슬슬 본인의 컨디션을 찾았다. 15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 앞서 만난 김호철 감독은 "(산타나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한 세트, 두 세트 정도 풀로 뛸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거기에 맞춰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산타나가 지난 15일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 사진=KOVO)
(산타나가 지난 15일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 사진=KOVO)

산타나는 사령탑의 기대에 보답했다. 이날 코트를 누비며 23점을 기록,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또한, 양 팀 최다인 25디그를 기록, 탄탄한 수비력도 뽐냈다. 서서히 본연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적장 박미희 감독은 경기 후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호철 감독은 "산타나는 원래 빠르고 파워도 있는 선수"라며 "아직은 시합 때 들쑥날쑥하는 면이 있다. 오늘은 1~2세트만 뛰게 할 생각이었는데, 욕심이 생겨서 끝까지 넣었다. 역시 4~5세트 가니까 체력이 떨어져서 성공률도 낮아졌다. 좀 더 보완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산타나는 "팀에 합류하고 한 달 동안 많이 노력했는데, 그 결실이 오늘 경기에서 나왔다.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그 과정은 틀리지 않았다"며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멘탈 관리도 중요하다 생각해 인내심을 갖고 정상궤도로 올라올 수 있도록 준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몸 상태는 90% 이상 준비됐다. 이제는 기다리는 시기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표승주(28점), 산타나(23점), 김희진(22점) 등 삼각편대가 무려 73점을 합작했다. 외국인 선수가 살아나니 국내 선수들도 탄력을 받았다. IBK기업은행은 한 층 강화된 전력을 바탕으로 남은 시즌을 준비한다.

IBK기업은행은 순위표상 6번째에 위치하고 있지만,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춧가루 부대로서 순위 싸움에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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