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천신만고' 끝에 연패 탈출... 고희진 감독은 '눈물'

삼성화재, '천신만고' 끝에 연패 탈출... 고희진 감독은 '눈물'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2.01.0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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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희진 감독 / 사진=KOVO)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 /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5세트 15-14. 승리까지는 단 한 점. 코트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찬스 볼을 잡은 KB손해보험 케이타가 강력한 백어택을 내리꽂았다. 그러나, 삼성화재 센터 안우재가 케이타를 마크했다. 공은 안우재의 블로킹에 맞은 뒤 KB손해보험 코트에 떨어졌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삼성화재가 천신만고 끝에 5연패에서 탈출하는 순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사령탑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삼성화재는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2(19-25, 25-23, 25-27, 25-18, 16-14)로 승리했다. 

'배탈 이슈'가 있던 러셀이 35득점, 공격 성공률 50.82%로 승리를 이끌었다. 배탈 증세로 인해 경기 중간 교체되는 모습도 있었으나, 끝까지 코트를 지키는 책임감이 돋보였다. 레프트 황경민은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공격 성공률도 73.33%에 이를 정도로 순도 높은 공격을 자랑했다. 이외에도 한상길, 안우재, 홍민기, 황승빈, 백광현 등 모두 제 역할 이상을 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 팀은 치열하게 맞붙으며 KB손해보험이 1·3세트, 삼성화재가 2·4세트를 나눠가졌다. 승부처는 마지막 5세트였다. KB손해보험이 박진우의 속공, 케이타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13-14 먼저 매치포인트를 가져왔다. 이어 케이타의 백어택이 손을 맞고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고희진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앞선 케이타의 공격이 센터라인을 침범했다는 것. 결과적으로 케이타는 센터라인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양 팀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14-14서 케이타의 공격이 아웃 당하면서 삼성화재가 매치포인트를 가져왔고, 안우재가 블로킹 득점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손해보험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난달 12일 한국전력전 이후 승리가 없던 삼성화재는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부채 모양의 응원 도구를 흔들며 환호했다. 한편, 고희진 감독은 경기 직후 눈시울이 붉어졌다. 연패 기간 복잡한 심경을 대변한 '눈물'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연패를 당하면서 선수들이 경직됐다. 선수들이 끝까지 해보자 하는 마음이 모여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8승 13패 승점 24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이날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9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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