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KIA 타이거즈가 선발진 구축에 한 자리만을 남겨뒀다.
KIA는 지난 24일 양현종(33), 지난 27일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5)를 차례로 영입하며 선발 로테이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IA는 '선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2021시즌은 KIA에 가슴 아픈 한 해였다. 전반기 외국인 원투펀치가 부상으로 동반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대체 선발로 채우기에 급급했고, 악순환만 반복됐다. 덩달아 타선까지 침묵하면서 팀은 9위로 추락했다.
그래도 다가오는 2022시즌 전망은 밝은 편이다. 올 시즌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 속에서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은 홀로 고군분투하며 153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개인 첫 규정이닝 달성. '고졸 신인' 이의리도 19경기서 94⅔이닝 소화,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여기에 양현종까지 가세하면서 KIA는 강력한 토종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2022시즌 KIA 선발진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제 외국인 투수 한 자리만 남았다.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인 만큼 KIA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는 올 시즌 함께 한 다니엘 멩덴(28)이다.
멩덴은 21경기서 120이닝, 8승 3패 3.60을 기록했다. 전반기 부상이 뼈아팠다. 지난 5월말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두 달간 자리를 비웠다. 이는 KIA 선발진 '악몽'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물론, 건강하게 돌아온 후반기서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13경기 선발 등판해 6승 1패 평균자책점 3.35. '부상 이슈'만 없다면 확실한 선발 카드다. 그러나, 올 시즌을 포함해 과거 부상 이력이 있는 만큼, KIA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KIA 장정석 단장은 다니엘 멩덴의 재계약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KIA는 지난 2009, 2017년 통합 우승 당시에도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2009년에는 '다승왕' 아퀼리노 로페즈, 2017년에는 200이닝-20승을 달성한 헥터 노에시가 특급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KIA로서는 막강한 외국인 원투펀치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윌리엄스와 짝을 맞출 이는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