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이 부진해도 승리한다, 강팀이 되어가는 KT

허훈이 부진해도 승리한다, 강팀이 되어가는 KT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12.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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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선수들 (사진=KBL)
수원 KT 선수들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허훈이 부진해도 승리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수원 KT는 26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에서 84-82로 승리했다. KT는 3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처음으로 SK전 승리를 따냈고 전 구단 상대 승리도 기록했다. 의미있는 승리를 기록한 KT였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KT는 경기 내내 줄곧 리드를 가져갔지만 경기 막판 SK의 압박 수비에 고전을 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SK가 턱밑까지 쫓아왔지만 끝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승리를 완성시켰다.

무엇보다 허훈의 부진에도 승리를 거둔 것이 고무적이다. 이날 허훈은 33분 31초를 뛰면서 12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준수한 성적이지만 턴오버가 4개였고 야투 성공률이 30%에 그쳤다. 지난 23일 전주 KCC전에서도 3득점에 그쳤던 허훈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팀은 허훈의 부진에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KT는 허훈 의존도가 높았다. 허훈이 잘하면 이기고 부진하면 지는 경우가 많았다. 허훈과 함께 연승을 달리다가도 허훈이 부상으로 빠지자 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팀이 KT였다.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졌다. 허훈이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팀의 첫 13경기를 빠졌지만 팀은 선두권을 유지했다. 허훈이 돌아오고 나서 더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여전히 발목 통증을 안은 채 경기를 치르고 있는 허훈이기에 컨디션이 오락가락 하기도 한다. 하지만 KT는 흔들리지 않고 질주하고 있다. 허훈에게만 의존했던 팀에서 확실히 변신한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허훈도 수비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그동안 공격에서 어떻게든 풀어가려는 모습과 달리 올 시즌에는 수비에 집중하다가 클러치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특히 허훈은 올 시즌 도움 수비 타이밍이나 수비 활동량이 좋아졌다. 서동철 감독도 "(허)훈이가 공격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수비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나 공헌도가 상당히 높다"라며, "최근 부진에 대해서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올라올 것이라 믿는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농구를 하는 KT는 진정한 강팀이 되어가고 있다. 서동철 감독이 비시즌부터 공을 들인 부분이고 실제로 시즌 운영을 계획대로 흘러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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