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왕' 수원FC, 킹 메이커 자격 보여준 경기력

'역습왕' 수원FC, 킹 메이커 자격 보여준 경기력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1.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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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1일 열린 K리그1 36라운드 경기서 수원FC 라스가 득점 후 전북 원정팬들 앞에서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21일 열린 K리그1 36라운드 경기서 수원FC 라스가 득점 후 전북 원정팬들 앞에서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수원FC가 K리그1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을 다시 한번 무릎 꿇게 만들었다. 이날 결과로 올 시즌 전북전 4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라스와 무릴로 등을 필두로 한 역습 전개가 빛난 경기였다.

수원FC는 2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지난 10월 울산전 0-3 패배 후 계속된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전 대구전 0-0 무승부까지 합치면, 5경기 무승(1무 4패) 탈출이다.

올 시즌 수원FC는 전북에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 1승 2무로 우세. 시즌 전 강등 후보로 지목됐던 수원FC로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를 상대로 거둔 값진 성과다. 그러나 지난 35라운드에서 전북이 올 시즌 한 번도 못 이겼던 울산 현대를 상대로 승리했기에, 수원FC 역시 자신감을 갖되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전북과 울산이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펼치는 가운데 수원FC로서는 '킹메이커'가 될 수 있는 순간. 경기 전 만난 김도균 감독도 "마음 속으로는 하고 싶다"라며, "전북은 우승을 원하기에 동기부여가 높다. 이번 경기가 쉽지 않을 이유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수원FC는 전반 초반 박주호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비를 펼침과 동시에 상대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선제골을 노렸다. 전북의 경우 공간을 최대한 주지 않으려는 수비와 함께 상대 진영까지 공을 끌고 올라갔지만,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이 힘들었다.

단단한 수비를 보인 수원FC는 자신들의 강점인 역습을 이용해 전북을 압박했다. 전반 17분 무릴로의 전진패스 후 라스의 페널티 박스 안 드리블, 이어진 전북 김진수의 무리한 도전에 의한 페널티킥 선언이 수원FC의 강력한 역습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키커로 나선 이영재가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노리며 1-0 리드를 잡은 수원FC. 이어 전반 30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든 라스가 구자룡과 경합에서 이기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자신의 속도를 활용한 역습을 즐기는 라스에게 완벽한 기회를 내준 전북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전북은 라인을 올려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자 수원FC는 수비진과 중원 간 간격을 좁히면서, 일류첸코를 향한 패스를 차단했다. 자신들의 약점인  측면에서 대각선으로 파고드는 공격에 대해서는 3선에서 적극적으로 차단에 나서며 수비했다. 

여기에 김도균 감독은 이른 시간 양동현까지 투입하면서, 더 큰 점수 차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보였다. 전북이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라스와 무릴로 등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늘기에,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생각이 엿보였다. 양동현도 역습 상황에서 라스, 무릴로와 적절히 연계하면서 좋은 장면을 연출해냈다.

후반전에도 수원FC의 공세는 계속됐다. 190cm가 넘는 라스, 잭슨 등 장신 선수들을 이용한 세트피스 공격에 더불어 틈이 보이면 순식간에 역습을 시도했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플레이를 계속해서 선보였다. 상대가 거센 공격을 계속해서 펼친 후반 중반에는 김상원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유기적인 파이브백 전환, 상대 중거리 슛에도 라인을 유지하며 공간을 내주지 않는 모습 등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김도균 감독의 전술도 좋았다. 

좋은 흐름 속 후반 중반 곽윤호와 잭슨이 겹치면서 발생한 클리어링 실수, 유현 골키퍼와 조유민 간 소통 실패로 인한 페널티킥 헌납 등 위기도 있었지만, 종료 직전 터진 정재용의 결승골로 승리를 챙긴 수원FC다.

이로써 수원FC는 전북의 승점을 또 한번 뺏으며 올 시즌 '킹 메이커'로 떠올랐다. 전북이 우승을 차지하면 가시밭길을 선사한 팀으로, 울산이 우승하면 재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해준 형제의 팀으로 이름을 남기겠다.

수원=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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