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광주FC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엄지성이 파이널 B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엄지성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4라운드 순연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종일관 빠른 주력을 이용해 측면을 파고 들었고, 저돌적인 드리블로 상대를 흔들었다.
경기 후 만난 엄지성은 "우리 팀이 많이 힘들고 잃을 것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이 많은 형들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뛰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엄지성의 전반 초반 득점이 나오면서 광주는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후반전 한 골 허용했으나, 이미 세 골을 넣은 상황이기에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엄지성은 "다행이 골을 빨리 넣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더 살았던 것 같다"라며, "리드를 잡았기에 두려울 것 없이 싸울 수 있었다. 수원FC도 좋은 팀이지만, 쉽게 골을 넣어 더 적극적으로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번 득점은 엄지성의 시즌 4호골이다. 엄지성은 "공격수로서 팀에 제일 도움 될 수 있는 부분은 득점 또는 도움이라 생각한다. 득점 할 수 있었던 부분은 형들이 패스를 잘 해주고, 공을 잘 뺏어서 나온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많은 형들 중 특히 엄원상과의 호흡이 좋았던 이날 경기다. 둘은 광주 유스 출신으로 '엄두마차'라는 별명으로도 묶여 불리는 콤비다. 엄지성은 "(엄)원상이 형 쪽에 기회가 나면 내가 골을 넣을 수 있다. 내가 흔들거나 돌파해서 기회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오늘은 정확히 연계 못해줬다. 호흡은 잘 맞는다"라고 밝혔다.
이제 광주는 피 튀기는 승강 싸움에 임해야 한다. 엄지성은 어떤 마음일까. "우리는 최하위 팀이고 낭떠러지 앞에 있는 상황"이라고 답한 그는 "잃을 것 없으니 도전한다는 정신으로, 매번 죽기 아니면 살기로 경기하겠다. 형들이 잘 버티고 있으니 어린 선수로서 형들을 위해 앞에서 잘 싸우며 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과연 광주는 반전의 서막을 제대로 알릴 수 있을까. 엄지성을 필두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남은 파이널B 일정으로 시선이 모인다.
수원=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