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지 이란 땅 밟은 대표팀, 아자디 '무승 징크스'를 깨라!

결전지 이란 땅 밟은 대표팀, 아자디 '무승 징크스'를 깨라!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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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사진=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카타르 월드컵으로 향하는 최종예선에서 가장 큰 고비로 여겨지는 이란 원정. 대표팀이 결전의 땅 테헤란에 도착,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소재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 이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가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 '원정 지옥' 등 다양한 별명만큼 까다로운 곳이다. 이 경기장에서 한국은 7전 2무 5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6년 10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0-1 패배 포함 최근 3경기는 모두 졌다. 통산 상대 전적 역시 9승 9무 13패로 한국이 열세, 가뜩이나 어려운 이란을 아자디에서 상대하는 셈이다.

최종예선은 조 2위 이내 들어야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험난한 플레이오프를 피하기 위해서 이란전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974년부터 이어져 온 무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 전세기까지 지원했다. 선수들 컨디션 관리와 코로나19 예방 목적도 포함됐다. 

대표팀 선수 26명과 스태프·임원 26명 등 총 52명을 태운 전세기는 지난 10일 오후 8시께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결전지에 도착한 선수들은 저마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전방을 책임지는 황의조는 이란 도착 후 KFA를 통해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잘 하겠다"라고 전했다. 측면 수비수 이용은 "전세기를 타고 와 피로도는 생각보다 덜하지만, 지난 시리아전을 뛰어 근육 피로도가 조금 있다"라면서도, "힘든 건 사실이지만 모두가 극복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란에서 늘 좋은 결과를 가져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승점 3점을 따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차전까지 치른 지금, 한국은 2승 1무로 A조 2위(승점 7)에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은 3전 전승을 거두며 1위(승점 9)를 지키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홈에서 치른 이라크와의 1차전 0-0 무승부가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다.

이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는 비디오판독(VAR)이 시행되지 않는다. KFA 관계자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VAR 심판이 미배정됐다"라고 10일 밝혔다. 중동 원정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VAR 미시행은 한국에 썩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일부 팬들이 우려하는 '홈콜'이 불릴 수도 있는 상황. 

당초 이란전에서는 VAR이 시행될 가능성이 존재했었다. 국제 사회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최근 장비를 확보한 것. 앞서 이란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허가 업체 중 한 곳의 VAR 장비를 수입했다"라며, "한국전에서 사용하기 위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과 이란 간 경기에서는 이 VAR 장비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란 측이 FIFA에만 장비 허가를 요청하고, AFC에는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 FIFA 측에 따르면 관련 권한은 AFC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비는 갖춰졌으나, 허가 신청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발생한 일. AFC가 이번 경기에 VAR 심판을 미배정한 이유다. 

KFA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종예선을 치를 당시에도 AFC가 전용 장비를 직접 가져와 설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형평성 등 문제 발생 여지가 있어 공식 장비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과 이란 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경기가 펼쳐지는 아자디 스타디움에 모인 관중들 / EPA=연합뉴스)
(사진=한국과 이란 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경기가 펼쳐지는 아자디 스타디움에 모인 관중들 / EPA=연합뉴스)

한편, 아자디 스타디움 관중 입장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이란축구협회가 이번 경기에 1만명 규모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었으나, FIFA와 협의를 마치지 못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보도했다. VAR 미시행은 찝찝할 수 있지만,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면 벤투호에게는 긍정적인 요소가 하나 추가된다 볼 수 있겠다. 

앞서 치른 3번의 최종예선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 과연 이란 원정에서는 달라진 경기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챙길 수 있을까. 이제 하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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