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 도지사 진행 중 ‘도민과의 대화', 실제는 '행정과의 대화'

김영록 전남 도지사 진행 중 ‘도민과의 대화', 실제는 '행정과의 대화'

  • 기자명 최지우 기자
  • 입력 2021.10.0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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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질문자, 답변 미리 정해 놓고 진행…대부분 도정 성과 및 계획, 선거 겨냥 치적 홍보 비난 자초 

진솔한 도민들의 솔직한 얘기 들을 수 있는 통로 만들어야 

김영록 도지사가 7일 영광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영광군민이 함께하는 도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김영록 도지사가 7일 영광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영광군민이 함께하는 도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지우 기자] 도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코로나 19 상황 속에도 온라인으로 진행된 김영록 도지사의 도민과의 대화가 형식적으로 짜인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어 선거를 겨냥한 자신의 치적 홍보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영록 도지사는 7일 영광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도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김영록 도지사의 도민과의 대화는 지난 3월 광양을 시작으로, 무안, 강진, 목포, 나주, 화순 등을 거쳤으며 7일 영광에서 진행됐으며 8일에는 보성이 준비 중이다. 

명명은 도민과의 대화지만 실제로는 짜인 각본대로 도정 현황에 대한 설명과 각 지자체 현황 설명 후 정해진 질문을 미리 정해진 질문자가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그 실효성과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실제로 7일 영광에서 진행된 도민과의 대화에서도 행사 진행 예정 1시간 30분 중 1시간여 동안 민선 7기 도정 성과와 계획, 영광 군정에 대한 현황 설명이 이어졌다. 

랜선으로 연결된 150여 명의 참석자들은 그 시간 동안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연결된 화면을 통해 듣고 있어야 했으며, 질문자로 정해진 6명 이외에는 그냥 참석에 의의를 두고 끝마쳤다. 

이처럼 질문내용과 답변, 질문자가 미리 정해진 상태에서 진행된 도민과의 대화는 비단 영광뿐 아니라 그동안 진행된 다른 지자체도 똑같은 상황으로 연출되며 내년 선거를 겨냥한 자신의 업적 알리기용 행사라는 비난을 듣고 있는 것이다. 

도에서 선정한 질문자 또한 일반 도민이 아닌 이장단 협의회장이나, 이장단장, 새마을회 회장, 한빛원전 관계자 등 도정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로 정해졌다. 

한마디로 도나 군 현안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로 구성해 도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겠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각 지자체 직원들을 동원해 홍보성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목포에서는 질문에 대한 예행 연습을 했으며, 참석했던 리틀야구단 학생들은 야구장 설립에 감사하며 연습한 대로 “전라남도 파이팅”를 외치기도 했다. 

실제 영광 군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오늘 전남 도지사와 도민들과의 대화 행사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면서 “먹고살기 힘들어 관심 없다 군에서 하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 라며 “정작 도에서는 우리가 궁금하고 필요한 내용은 관심도 안 가지고 있다” 며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영광군 관계자는 도민과의 대화 진행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각 읍면과 군청 실과에서 질문을 선별해서 도에 전달했고, 그 외 모든 시나리오는 도에서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미리 군을 통해 질문을 받아 답변을 했다. 현장에서 바로바로 답변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질문을 미리 받은 것이다. 현장에서 즉석 질문을 받아서 진행하기도 한다”라는 답변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 B 씨는 “코로나 때문에 도민들의 하루하루 생활이 힘든 때에 도민과의 대화를 이런 식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질문내용 자체도 다 일반 도민들은 모르는 군이나 도 현안 사업에 관한 일이다 보니 도정 홍보성 행사로 밖에 안 보인다. 앞으로 남은 지자체 만이라도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한편, 김영록 도지사는 영광군에서 진행된 도민과의 대화에서 영광을 e-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 육성, 원전 폐로에 대비 특별법 제정과 국가산단 지정, 군산~영광~목포 간 서해안철도 국가철도망 구축, 백수 정관평 평야 배수펌프장 설치, 청년 창업·육아 통합지원센터 조성 사업비 지원 등에 관한 건의에 대한 적극 검토를 약속했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에는 김영록 지사를 비롯해 김준성 영광군수, 최은영 영광군의회 의장, 이장석 전남도의원, 강기현 영광경찰서장, 김춘곤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장, 영광군의원 등 15명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현장에 참석했고, 11개 읍면을 대표해 150명의 군민이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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