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한국이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레바논을 힘겹게 제압했다. 상대가 초반부터 시간을 끌며 어려운 전반전을 보냈지만, 후반전 결국 득점에 성공하며 상대를 침대에서 일어나게 만들었다.
한국은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던 이라크전에 비해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써 한국은 9월 홈에서 치른 최종예선 2연전을 1승 1무로 마쳤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이 종아리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라크전 무득점에 그친 황의조 역시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조규성이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잡았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이라크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동경이 선발로 나섰다. 당시 2선에 섰던 이재성이 3선에 내려와 황인범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기회를 잡았다. 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쪽으로 흐른 공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있던 김민재에게 연결됐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김민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빗겨나갔다. 한국은 황인범을 중심으로 후방에서 공을 배급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방향을 전환하며 레바논의 밀집 수비를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전반 9분에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이재성이 헤더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날 비가 많이 왔기에 선수들이 퍼스트 실수 터치를 보이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전반 초반 조규성의 움직임이 좋았지만, 2선에서 공이 쉽게 전달되지 못했다. 레바논은 철저히 하프라인 아래에서 수비했다. 한국이 수비진에서 공을 돌려도 압박하는 선수가 없었다. 그만큼 라인을 내리고 철저히 전반 무실점에 초점을 맞춘 레바논이었다. 그래도 전반 25분, 추가시간 등 몇 차례 득점 기회는 만들었다. 점유율도 전반 한때 72%-28%로 상당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쇼에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한국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전 한국은 조규성 대신 황의조를 투입시켰다.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벤투 감독의 의지였다. 한국은 후반 초반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공격수 머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상대가 박스 근처에서 밀집 수비를 펼침에도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많이 얻어내지 못했던 만큼, 이런 기회를 살려야 승점 3점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한국이었다. 그러나 후반 6분 오히려 한국이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줬다. 황인범이 골을 뺏긴 가운데 파울로 끊으면서 기회를 줬다. 앞서 2차예선 당시에도 후방에서 레바논에 선제골을 내줬던 한국. 이번엔 김승규가 상대 슈팅을 잘 잡아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공세를 올렸다. 그러나 패스미스가 여러 차례 나오면서 쉽사리 공격수 쪽으로 공이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벤투 감독은 후반 12분 이동경과 나상호를 빼고 권창훈과 송민규를 넣으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는 곧바로 효과를 드러냈다. 후반 14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권창훈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궝창훈은 교체 후 첫 터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 골을 내준 레바논은 침대에서 일어나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국은 라인을 올려 공격 중인 상황에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도 노출했지만, 실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추가골을 노렸다. 레바논도 동점을 위해 계속해서 반격을 시도했으나, 한국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1-0 승리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홈 2연전을 무패로 마친 한국은 내달 7일과 12일, 시리아와 이란을 상대로 승점 쌓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