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깎고 나타난 류현진, NYY전 6이닝 무실점 호투 '13승' 신고

수염 깎고 나타난 류현진, NYY전 6이닝 무실점 호투 '13승' 신고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1.09.07 09:54
  • 수정 2021.09.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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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을 수확했다. (사진=AP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을 수확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8월의 부진을 씻고 시즌 13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총 8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낮췄다. 

지난달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전 이후 16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된 류현진은 시즌 13승(8패)을 수확했고,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2위에도 올랐다. 리그 다승 1위는 14승을 기록한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양키스를 상대로 강했다. 이날 경기까지 총 4차례 양키스전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 역시 단연 류현진이었다. 사실 류현진은 지난달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8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구 최약체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6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다 무너지며 시즌 8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심기일전한 듯 덥수룩했던 수염을 깔끔하게 밀고 나온 류현진은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특히 2회 말에는 공을 단 8개만을 던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3회 말 역시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7타자 연속 아웃 처리했으나 브렛 가드너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체인지업으로 후속타자들을 처리하며 양키의 타선을 차단했다. 

호투는 계속됐다. 4회 말 갈로를 삼진, 저지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고, 커터를 던져 스탠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말에는 이날 처음으로 선두 타자를 출루 시켰다. 리조에 9구 승부 끝 좌전 안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산체스를 1루수 뜬공, 토레스를 삼진, 가드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류현진은 6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르메이휴를 6-4-3 병살타로 이끌어냈고, 갤로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토론토는 9회 초 에르난데스의 솔로홈런, 시미언의 만루 홈런 등이 터지며 8-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30개) 다음으로 많은 22개의 슬라이더(컷패스트볼)을 던졌다. 21개를 던진 주무기 체인지업보다 더 많이 활용했다. 이는 동료 레이의 영향이 컸다. 올시즌 레이는 슬라이더를 활용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0을 마크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레이의 투구 내용을 많이 공부했다. 레이는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나 역시 비슷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데, 그 구종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오랜만에 던진 슬라이더로 몸에 무리가 오기도 했다. 투구수 80개 만 던지고도 내려간 이유도 이때문이었다. 류현진은 "평소 안 던지던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서 몸에 타이트한 느낌을 받았다.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하고 공을 넘겼다"며 "큰 문제는 아니라 다음 선발 등판은 문제 없다. 똑같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5연승을 질주했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의 희망을 키웠다. 74승 63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순위 1위인 양키스(78승 59패)와 승차를 3.5경기차까지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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