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캡슐커피 환경오염 가중 우려”

소비자원 “캡슐커피 환경오염 가중 우려”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1.08.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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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배출·재활용 어려워… 회수프로그램 확산 필요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 비중이 높아진 요즘, 집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캡슐커피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용 후 버려지는 일회용 캡슐용기도 늘고 있으나 분리배출 및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주요 21개 캡슐커피 제품의 용기재질을 확인한 결과, 4개 상품은 알루미늄, 17개 제품은 플라스틱이 주된 재질로 이루어져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제품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리드(뚜껑), 커피찌꺼기 등의 내용물을 제거하기 쉽지 않아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캡슐커피 용기를 분리배출하기 위해서는 리드부분을 분리하고 본체 내부에 남아있는 커피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나 밀봉된 용기의 구조적 특성상 분리 과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캡슐커피는 재활용의무대상 포장재 중 분리배출 표시 예외 품목으로 개별 용기에 재활용 도안 및 재질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소비자가 캡슐용기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해도 작은 크기, 알 수 없는 재질 등의 이유로 선별과정에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다.

캡슐커피 용기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캡슐용기의 구조를 분리하기 쉽게 개선하고 다량을 한 번에 모아 배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일부 사업자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캡슐용기를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사대상 21개 제품 중 3개 제품인 오리지널, 버츄오, 스타벅스 앳홈(네스프레소 호환용)을 판매하는 네스프레소만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캡슐용기를 회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 유럽 등에서는 네스프레소 뿐 아니라 네스카페, 일리 등 8개 브랜드의 사업자가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를 구입한 290명 중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38.3%(111명)에 불과했다. 사업자의 ‘캡슐 회수 및 재활용’은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방식이므로 여러 사업자로의 확산 및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참여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캡슐커피 판매 사업자에게 캡슐 회수 프로그램 도입 및 소비자 참여 활성화 방안 마련과 장기적으로 분리배출 및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캡슐용기 개선 등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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