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다…벤투호, WC 최종예선 '정예 멤버' 가동

이제 '진짜'다…벤투호, WC 최종예선 '정예 멤버' 가동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8.23 11:25
  • 수정 2021.08.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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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6월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전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 연합뉴스)
(사진=지난 6월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전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최초 10회 연속 월드컵 본신 진출에 도전한다. 대기록 작성을 위해서는 먼저 최종예선을 넘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3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최종예선은 지난 2차예선과 달리 23세 이하 대표팀과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벤투 감독 입맛에 맞는 '최정예 멤버'들이 모일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이날 공개된 명단은 그동안 모이지 못했던 정예 멤버들이 대거 뽑혔다.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황의조, 이재성 등 유럽파들이 합류했다. 3월 일본과의 평가전 당시 부상과 소속팀 차출 거부로 함께 하지 못했던 이들이다. 더불어 중동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 남태희도 변함없이 선발됐다. 

다만, 손흥민은 지난 22일 치른 소속팀 경기에서 후반 27분 다리를 절뚝이며 교체됐다.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 그러나 벤투 감독은 "부상 관련해서 따로 보고받은 건 없다"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건 그가 현재 좋은 컨디션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중에는 이동경과 송민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과 원두재는 탈락했다. 두 선수 탈락에 대해 벤투 감독은 "올림픽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전술적인 이유로 인해 배제했고, 다른 선수들이 대신 합류했을 뿐이라는 것.

벤투 감독은 선수 명단에 대해 "2020년 11월 선수단 코로나19 확진 문제가 있었고, 3월에는 일본 원정 경기를 준비하며 여러 일들이 있었다"라며 "9월 소집 관련해서는 아직 문제없이 흘러가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경기 치르는 날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선수단을 구성함에 있어 균형적인 면에 신경 썼음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특히 미드필더 쪽 균형이 상당히 잘 잡혔다"라고 말했다. 이번 명단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정우영과 손준호, 중앙과 공격형 미드필더 소화가 가능한 황인범 등 5명이 있다. 권창훈과 이재성은 측면에서도 활약 가능하다. 다양한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모였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선수도 있다. 바로 공격수 조규성이다. 올 시즌 K리그2 김천 상무에서 활약 중인 조규성은 16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벤투 감독은 "기술적으로 뛰어나며, 제공권이 좋은 선수"라고 평했다. 이어 "대표팀에 왔을 때 팀에 어떻게 녹아들지 소집 기간 동안 잘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수적으로 명단을 구성했던 벤투 감독이 기회를 준 만큼, 조규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종예선은 말 그대로 월드컵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때문에 2차 예선에서 보여줬던 전술 실험 대신, 최정예 멤버로 전력을 다해 붙어야 하는 경기들이다. 한국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묶였다. 전부 중동 팀이다.

상대팀 관련 "우리가 매번 하던 방식으로 상대 장점을 파악해 분석 중"이라고 밝힌 벤투 감독. 이라크와 레바논의 감독이 바뀐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라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다. 그에 대해 벤투 감독은 "경험이 많기에 잘 준비하겠다"라며 "이전 경기를 분석할 예정이지만,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팀이다. 이런 부분들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정이 바뀌면서 1·2차전을 모두 홈에서 치르게 된 한국. 먼저 내달 2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를, 7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을 각각 상대한다. 우리에게 유리한 일정이 될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은 "홈 다섯 경기, 원정 다섯 경기를 치른다.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이어 "때문에 9월에 치르는 첫 두 경기가 중요하다. 모두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2위 이상 오를 경우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위 시에는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B조에는 일본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베트남, 오만이 편성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 한국 축구대표팀 최종명단

GK -조현우(울산 현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구성윤(김천 상무)

DF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권경원(성남 FC), 김문환(LA FC), 이용(전북 현대),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박지수, 정승현(이상 김천상무), 홍철, 이기제(이상 수원 삼성)

MF -정우영(알 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 남태희(알 두하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RB 라이프치히), 권창훈(수원 삼성), 이동경(울산 현대), 송민규(전북 현대), 나상호(FC 서울)

FW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 조규성(김천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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