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포항-서울, 너무나 달랐던 승점 1점의 무게

'무승부' 포항-서울, 너무나 달랐던 승점 1점의 무게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8.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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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좋아하는 강상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좋아하는 강상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같은 승점 1점이지만 느껴지는 무게는 전혀 달랐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6라운드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팀 서울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6승 7무 11패(승점 25점)로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포항은 9승 8무 7패(승점 35점)로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같은 승점 1점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령탑들의 시선은 달랐다.

포항은 천금같은 승점 1점이었다. 이날 포항은 부상에서 돌아온 팔라시오스가 0-1로 뒤진 전반 막판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오스마르와 공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라시오스가 오스마르의 발을 밟았고 주심은 VAR(비디오판독) 끝에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미 리드를 내주고 있었기에 포항의 전세는 더욱 불리해졌다. 하지만 포항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가 지동원의 부상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크세비치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가브리엘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위기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권완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준 것. 공교롭게도 키커는 지난해 포항에서 뛰었던 팔로세비치였다. 하지만 강현무 골키퍼는 페널티킥 직전 미소를 띄우며 심리전에 들어갔고 팔로세비치의 슈팅을 쳐내며 천금같은 무승부를 지켰다. 

극적인 무승부에 김기동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이 정말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 때문에 버티면서 가는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서 승점 1점을 딴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 1점은 저에게는 승점 10점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팀이 많이 단단해졌다는 것을 느꼈고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승점 1점을 따낸 것이 대단하다. 시즌이 끝난 후 이 승점 1점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2연패에 빠지며 승리가 절실했던 서울에게는 아쉬운 1점이었다. 수적 우위까지 가지고 있었지만 한 순간 집중력이 흔들린 것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막판 어수선한 상황에서의 집중력 저하, 세트피스 경합 과정에서의 순간적인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연패는 끊어냈지만 강등권을 쉽게 탈출하지 못하며 위기가 계속됐다. 서울 박진섭 감독은 "이겨야 되는 경기였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세트피스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진섭 감독에게 이 경기에서 거둔 승점 1점은 너무나 아쉬웠다. 박 감독은 "우리는 포항의 반대라고 생각한다. 승점 3점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승점 1점을 얻었다. 2점을 얻지 못한 것이 시즌 끝날 때까지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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