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7월 ‘다이내믹 포인트‘, 라스의 폭발력과 골 넣는 수비수들

K리그 7월 ‘다이내믹 포인트‘, 라스의 폭발력과 골 넣는 수비수들

  • 기자명 황혜영 기자
  • 입력 2021.08.09 15:01
  • 수정 2021.08.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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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7월 K리그 다이내믹 포인트 TOP20’에서 라스가 K리그1 1위에 올랐다. 후반기 물오른 득점력으로 리그 두 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었다. 상위권 팀인 수원, 울산을 상대로 넣은 골들이라 더 빛났다. 압도적인 득점 활약 덕에 공격 항목에서 많은 점수(9130점)를 확보해 합계 1만1555점으로 7월 K리그1 정상에 섰다. 5월 다이내믹 포인트에서 K리그1 최고 자리에 올랐던 라스는 휴식기를 거쳐 돌아온 7월 그라운드에서도 건재를 과시했다.

K리그 다이내믹 포인트는 선수별 부가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의 활약상을 알아보는 일종의 ‘파워랭킹’이다. 라운드별 다이내믹 포인트는 매 라운드 종료 후 직전 5경기의 누적 부가데이터에 최근순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며, 월간 다이내믹 포인트는 가중치 없이 해당 월에 치러진 모든 경기의 부가데이터를 합산하여 산출한다.

7월 다이내믹 포인트에는 골 넣는 수비수들도 보인다. 이순민(광주), 윤석영, 김영빈, 임채민(이상 강원) 등 K리그1 TOP20에 진입한 수비수 대부분 본업인 수비 외에 득점 활약으로 포인트를 확보했다. 수비수들의 득점 활약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체력 싸움이 변수가 되는 한여름 경기에 ‘비밀 병기’가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K리그2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충남아산의 수비수 한용수가 K리그2 다이내믹 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수비에서 맹활약했을 뿐 아니라 날카로운 공격 가담으로 2골을 터트렸다. 전방위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창단 첫 3연승을 주도했다.

왼쪽부터 라스-이영재(수원FC)-이순민(광주)-양한빈(서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왼쪽부터 라스-이영재(수원FC)-이순민(광주)-양한빈(서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1 포지션별 최고는 누구?

① FW - 라스(수원FC, 1만1555점, 전체 1위)

한 달이 넘는 휴식기에도 라스의 골 감각은 여전했다. 후반기 리그 재개와 함께 5골을 추가했다. 수원과 더비매치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고, 리그 선두 울산을 상대로는 4골을 폭발하며 5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득점 외 활약도 빛났다. 수원전에서는 골지역으로 침투하는 타르델리의 움직임에 맞춰 헤더로 패스를 보내며 페널티킥 상황을 만들었다. 역전승의 발판이 된 장면이었다. 울산전에서는 양동현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5-2 대승을 주도했다. 7월에 팀이 기록한 7골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관여한 셈이다. 제공권과 스피드, 파워를 고루 활용한 연계 플레이가 빛났다. 순도 높은 득점 활약상은 다이내믹 포인트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합계 점수 1만1555점 중 공격 항목으로만 9130점을 확보했다. 이 중 득점(8000점), 유효슈팅(1050점)으로 큰 점수를 받았다.

그 다음은 무고사(인천, 1만568점, 전체 2위)다. 3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득점(6950점) 뿐만 아니라 페널티 지역 밖에서의 득점(1000점), 승리(300점) 등으로 포인트를 챙겼다. 공격 부문 3위는 강원의 고무열(5534점, 전체 3위)이다. 20라운드 광주전에서 페널티킥 실축으로 감점(-450점) 요소가 발생했지만 22라운드 수원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부진을 만회했다. 제르소(제주, 4356점, 전체 8위), 양동현(수원FC, 4117점, 전체 10위)이 그 뒤를 이었다.

② MF - 이영재(수원FC, 5172점, 전체 4위)

수원FC는 이영재와 무릴로가 버티고 있는 2선도 충분히 위력적이다. 7월에는 이영재의 기록이 좀 더 빛났다. 1골을 넣고 3개의 어시스트로 팀을 지원했다. 다이내믹 포인트 합산 5172점으로 전체 4위에 올랐는데, 패스 항목에서 압도적이었다. TOP5에 랭크된 상위 선수들 중 공격 항목보다 패스 항목의 점수가 높은 선수는 이영재가 유일하다. 3개의 도움(1500점)과 8개의 키패스(1200점)로 포인트를 쌓았다. 패스와 기술, 템포를 조절하는 소유 능력으로 팀 공격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미드필드 부문 2위는 엄지성(광주, 3213점, 전체 16위)이다. 20라운드 강원전 활약상이 돋보였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을 성공시켰고, 추가시간에는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 승리(3-1)를 견인했다. 엄지성 외에 무릴로(수원FC, 3161점, 전체 17위)와 정혁(인천, 3155점, 전체 18위)도 다이내믹한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은 선수들로 나타났다.

③ DF - 이순민(광주, 4857점, 전체 5위)

좋은 슈팅 능력을 갖고 있는 수비 자원은 그 자체로 무기가 될 수 있다. 견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순간 상대에 균열을 낼 수 있다. 20라운드 강원전에 나선 이순민이 그런 존재였다. 광주의 허리 싸움에 힘을 보태는 미드필더로 출전해 후반 8분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골도 넣었다. 의외성으로 가득한 이 골에 다이내믹 포인트도 반응했다. 득점(1600점), 페널티 지역 밖 골(1000점) 항목에서 점수가 컸다. 유효슈팅(3회), 드리블 성공(1회)으로도 포인트를 쌓았다. 그라운드와 공중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경합을 펼쳤고, 인터셉트(4회)로도 흐름을 돌려놓는 등 맹활약했다.

강원 수비수 윤석영(4188점, 전체 9위)도 득점 활약으로 포인트를 확보했다. 22라운드 수원전에 교체 출전해 프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수 득점(1900점), 페널티 지역 밖 골(1300점) 등 공격 부문에서 포인트를 챙겼다. 소속팀 동료인 김영빈(3995점, 전체 11위)과 임채민(3930점, 전체 12위)도 다이내믹 포인트 TOP20에 진입했다. 득점 활약을 포함해 공격과 수비에서 고루 포인트를 쌓은 덕이었다.

④ GK - 양한빈(서울, 4780점, 전체 6위)

다이내믹 포인트가 인정하는 7월 최고의 골키퍼는 서울의 양한빈이다. 21라운드 포항전, 22라운드 울산전을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무실점은 골키퍼 최고의 미덕으로 꼽힌다. 안정감을 보장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팀에 최소한 승점 1점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7월에 치러진 순연 경기에서도 빛났다. 17라운드 인천전에서 소속팀 박정빈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맞고 실점했지만, 역설적으로 더 많은 실점 위기를 넘긴 선방 활약이 돋보였다. 7월 내내 꾸준했다는 의미다. 양한빈이 최후의 보루가 되어준 덕에 서울은 긴 부진을 끊어낼 수 있었다. 포항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3경기 만의 승리였다. 양한빈은 2경기 클린시트로 1600점을 확보하고 캐칭(7회), 펀칭(3회), 공중볼 처리(2회) 등 수차례 선방 활약으로 다이내믹 포인트 상위에 랭크됐다.

양한빈과 함께 TOP20에 진입한 또 한 명의 골키퍼가 있다. 인천의 김동헌(4610점, 전체 7위)이다. 캐칭(7회), 펀칭(3회), 공중볼 처리(4회) 등 골키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팀의 도약을 도왔다. 7월 3경기에서 2실점만 허용하며 3승을 책임졌다.

■ K리그2 - 충남아산 수비의 힘

K리그2에서는 충남아산의 강세가 뚜렷했다. 7월 5경기에서 3승1무1패를 기록했는데, 20라운드부터 22라운드까지 부천, 전남, 경남을 상대로 연달아 승리했다. 상승 원동력은 5경기를 2실점으로 지킨 수비 조직에 있었다. 다이내믹 포인트에서도 충남아산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1위 한용수(DF, 10128점), 2위 박한근(GK, 9960점), 3위 박세진(DF, 9394점), 4위 김강국(MF, 9127점) 등 충남아산 선수들이 차례로 상위에 랭크됐다. 대부분 수비에 집중하는 포지션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특히 한용수는 다이내믹 포인트의 기준이 되는 거의 모든 항목에서 점수를 얻었다. 본업인 수비에서 적극적인 경합과 인터셉트(8회), 블락(9회), 태클(6회) 등의 항목을 충족했고 클리어(20회)로 무실점에 기여했다. 여기에 득점까지 보탰다. 2골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골키퍼 박한근은 무실점에 세운 공이 컸다. 페널티킥을 한 차례 막아낸 것을 비롯해 캐칭(11회), 펀칭(8회) 등 수차례 선방으로 팀의 연승을 도왔다. 박세진은 윙백과 풀백을 오가는 공수 겸장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했다. 키패스(16회), 크로스(15회)에서 빛났고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그라운드 경합(13회)과 공중볼 경합(13회)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인터셉트(12회), 태클(3회), 클리어(10회) 등 수비에서도 부지런히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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