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강상우 공격 기용에도 서울의 '무승 탈출' 제물 됐다

포항, 강상우 공격 기용에도 서울의 '무승 탈출' 제물 됐다

  • 기자명 황혜영 기자
  • 입력 2021.07.25 14:51
  • 수정 2021.07.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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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1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상우가 드리블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1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상우가 드리블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부진 탈출이 시급한 FC서울에게 승리를 내줬다.

포항은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1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서울은 고요한의 결승 골에 힘입어 승리를 따내며 12경기 무승이라는 기나긴 부진에서 탈출했다. 서울은 승점 20으로 9위까지 올라섰다. 포항은 5위에 위치했다.

송민규의 전북 이적 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르는 첫 경기였다. 송민규 이적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구단 프런트에 대한 팬들의 불만도 경기장에서 드러났다. 포항은 송민규를 전북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김기동 감독의 협의 없이 이를 추진한 것이 알려져 팬들의 분노를 샀다. 포항 서포터즈는 걸개를 일부로 뒤집으며 보이콧을 선언했고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걸어갑시다. 우리는 김기동과 함께 합니다' 라는 문구로 김기동 감독을 응원하는 걸개를 걸었다.  

포항은 갑작스레 팀의 에이스가 빠지며 전력에 차질이 생겼고 게다가 크베시치, 팔라시오스, 이승모 등 부상 선수가 많아 선수단 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김기동 감독은 "(ACL에서)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도 보았고 외국인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며 마음을 추스렀다. 

이날 김기동 감독은 이승모의 부상으로 인해 강상우를 공격으로 내세웠다. 강상우를 2선 중앙에 위치시키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강상우의 위치였던 왼쪽 풀백에는 그랜트가 나서며 수비에 힘을 실었다. 오랜만에 공격에 나선 강상우의 역할이 커지게 된 것.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은 강상우는 여러 번 서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28분 강력한 왼발 슈팅과 더불어 VAR로 취소됐지만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상황을 만드는 등 공격에 활로를 뚫었다.

그러나 결국 FC서울에게 승리를 내주며 무승 탈출의 제물이 됐다. 포항은 전반 45분에는 자책골로 기록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권완규가 머리로 걷어내는 과정에서 골키퍼 강현무와 호흡이 맞지 않아 공이 골라인까지 들어갈 뻔했지만 강현무가 재빨리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반은 조용하게 마무리됐고 후반에서야 서울의 선제골이 나왔다. 서울은 포항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0분 포항의 패스 미스로 공을 잡에 된 가브리엘이 고요한에게 패스, 고요한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골 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준비를 잘했지만 한 번의 실수로 골을 내줬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후반 패스 실수로 결승골을 내준 전민광에 대해선 “자책하지 않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격려했다.

한편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답답하고 화가 났다"라며 "자가격리 중이라 나갈 수도 없었다. 집에서 마음과 생각 정리를 했다"리고 말했다. 팬들의 분노가 담긴 걸개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팀도 그렇고 선수도 모두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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