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전반기 5할 승률 성공... '숨은 공신' 송우현의 진가

키움, 전반기 5할 승률 성공... '숨은 공신' 송우현의 진가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7.13 12:4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움 송우현 / 사진=키움히어로즈)
(키움 송우현 / 사진=키움히어로즈)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살아남는 것이 목표"

키움히어로즈가 전반기를 41승 39패(6위)로 마감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일수는 있지만,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름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 키움의 선발 라인업은 매 경기 변화를 거듭해왔다. 예년만 못한 타선의 무게감에 확실하게 갈피를 잡지 못한 것.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큰 공백이 생겼고, 주축 타자 박병호도 부상이 겹치면서 아직까지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도 아쉬운 성적을 남기며 결국 방출 수순을 밟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송우현(25)이다.

송우현은 '이글스의 레전드' 송진우 감독의 아들로 유명하다. 송 감독은 현재 독립야구단인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프로 입단과 동시에 '전설의 길'을 걸은 아버지와 달리 송우현에게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58순위로 지명된 뒤 줄곧 2군에 머물렀다. 2018년에는 군 복무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에 입단했다. 이후 경찰청과 질롱코리아를 거쳐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1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절치부심한 2021년, 그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개막전부터 선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 이후 괜찮은 타격감을 자랑하며 팀의 외야수 한자리를 꿰찼다. 사실상 신인 선수에 가깝지만,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올 시즌 69경기에 나서 타율 0.296 3홈런 42타점 OPS 0.786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7월에는 7경기서 타율 0.407 1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더욱 뜨거웠다. 특히, 그의 진가는 클러치 상황에서 나온다. 득점권 타율 6위(0.361)에 오르며 키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더불어,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리그 내 외야수 보살 공동 1위(5개)에 오르며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해줬다.

그러나, 키움 홍원기 감독은 "극찬은 피하겠다"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올 시즌 첫 1군 무대 풀타임을 소화하는 송우현이 자칫 자만심에 빠질 수 있기 때문. 홍 감독은 "주전 우익수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앞으로 더 성장해야 될 선수라서 극찬은 피하겠다. 본인 스스로 오해하거나, 자만심에 빠질 수 있다"며 경계했다.

물론 송우현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홍 감독은 "클러치 능력과 훌륭한 어깨에 장점이 있다. 올 시즌 많은 경험이 쌓인다면, 좋은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있는 그의 목표는 단순하다. 송우현은 "타격 성적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시즌 끝날 때까지 1군에 남아있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송우현은 데뷔 5년 만에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차며, 키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올 시즌 목표를 이루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