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국제배구연맹(FIVB)이 배구경기 도중 눈을 찢는 동작으로 인종차별 제스처를 보인 세르비아 선수와 세르비아 연맹에 징계를 내렸다.
FIVB는 지난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르비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산자 주르디예비치가 태국과의 VNL 경기 도중 행해진 제스처는 FIVB 징계 규정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앞서 산자 주르디예비치는 지난 1일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태국과의 경기 도중 손가락으로 눈을 가늘게 찢는 동작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는 아시아인의 신체 특징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위다.
국제배구연맹은 주르디예비치에게 두 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렸고, 세르비아 배구 연맹에는 벌금 2만 스위스프랑(약 2500만원)을 부과했다. FIVB는 벌금에 대해 글로벌 배구 가족의 문화적 민감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에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르디예비치와 세르비아 배구연맹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주르디예비치는 경기가 끝난 뒤 태국 선수단을 찾아가 사과했다. 이어 SNS를 통해 "실수였다. 태국 선수들처럼 수비를 하자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누구를 모욕할 생각은 없었다"고 전했다. 세르비아 배구연맹 역시 연맹 SNS에 "타이(태국)팀과 타이 국민, 그리고 이 사건에 불쾌함을 느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전했다.
한편, 2021 VNL은 오는 25일까지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터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러시아, 세르비아, 미국, 브라질 등 16개의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