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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뽐낸 양현종 "오늘은 절반의 성공"… 승리 없지만 호투 빛났다
  • 차혜미 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21.05.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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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33·텍사스레인저스)이 6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역사상 최고령 (만 33세 65일)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른 양현종(33)이 탈삼진 행진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로 맞선 4회 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존 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전 두 차례 구원 등판에서 각가 4⅓이닝씩 던진 것보다는 짧았지만, 무려 8개의 삼진을 달성하며 미네소타 타선을 돌려세웠다. 

이날 양현종은 전체 66개의 공 가운데 직구가 25개(38%)로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을 24개(36%) 던졌다. 이어 슬라이더 15개(23%), 커브 2개(3%) 순이었다. 

출발은 완벽했다. 양현종은 1회부터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2회 아쉬운 피홈런이 있었지만, 여전히 미네소타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3회도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위기를 맞은 4회였다. 양현종의 체인지업에 적응한 미네소타 타선은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양현종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맞았던 가버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양현종은 조지 폴랑코를 삼진 처리했지만, 큰 위기에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났다. 결국 텍사스 벤치에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불펜 투수 존 킹이 텍사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킹은 케플러가 친 타구를 잡아 홈으로 승부했고, 후속 사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텍사스는 1-1로 맞선 6회 무사 1·3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앤디 이바네스의 희생타로 추가점을 뽑으며 미네소타에 3-1 승리를 거뒀다. 

MLB닷컴 이날 메이저리그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 양현종에 대해 "양현종의 첫 MLB 선발은 짧았지만 평범하지 않았다"며 "지난 겨울 한국에서 온 양현종은 텍사스가 3-1로 이긴 이날 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단 1실점을 기록했다.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2회 미치 가버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고 극찬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인터뷰실에 나타났다. 양현종은 모자를 쓴 이유에 대해 "오늘 수훈 선수로 나를 추천해줬다. 그래서 귀중한 모자를 받았다"고 웃었다. 

등판 소감을 묻자 "큰 무대이다보니 긴장했다. 삼진을 잡으면서 여유있게 던졌다. 던질수록 내 볼 배합을 잘 사용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나섰고, 7일에는 류현진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 야구팬들에 흥미로운 한 주를 예고한 바 있다. 선수 입장에서 기분을 묻자, 양현종은 "두 선수와 비교하면 나는 확실한 보직이 없다.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한국 팬들이 야구를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 한국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현종은 선발 데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던진 마음과 비슷하다. 일찍 내려와서 중간 투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8탈삼진에 대한 내 점수는 절반 정도 성공한 것 같다. 여유있는 자세나 느낌이 좋았다. 긴장하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절반의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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