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연습 때부터 스텝백에 자신 있었어요." 스텝백 3점슛 두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꾼 변준형의 말이다.
변준형은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3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변준형의 맹활약에 KGC는 적지에서 치른 1·2차전을 모두 잡아내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홈 3·4차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변준형 활약의 백미는 4쿼터 종료 4분 40초 전에 나온 3점슛이었다. 69-67로 2점 앞선 상황에서 멋진 스텝백 3점슛을 림에 꽂아 넣었다. 이어 종료 2분 44초 전 72-71 근소하게 앞서고 있을 때도 정창영을 앞에 두고 또 한 번 스텝백 3점슛을 성공시켰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변준형에게 "오늘처럼 해야 코리안 어빙이다"라고 말했음을 밝혔다. 그만큼 변준형의 오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변준형은 "경기 시작 전부터 감독님이 '어제 3점슛 못 넣었으니 오늘은 2개만 넣자'라고 장난식으로 말씀하셨다. 기회가 오면 자신 있게 쏘라고 해서 쐈는데 잘 들어간 것 같다. 스텝백은 시간을 봤더니 얼마 없더라. 팀 프레싱도 잘 된 상태여서 시도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날 활약에 대해서는 "설린저를 비롯해 형들 역시 워낙 잘하기에 믿고 경기했다. 열심히 따라갔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오늘은 각성이라고 할까, 관중 함성이 덜 들리고 나만의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기분이 들 때 컨디션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전창진 감독이 "흐름을 넘겨줬다"라고 평한 스텝백 3점슛 두 방에 대해서는 자신 있었음을 강조했다. 변준형은 "(정)창영이 형이 나한테 오더니 '그런 것까지 넣으면 어떻게 막냐'라고 말하더라. 개인적으로 연습 때부터 스텝백에 자신 있었다"라며 "나중에 기분이 업돼서 세리머니를 했는데 정창영 선수가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