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한국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이 소속팀 첼시 위민을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지소연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소재 킹스 메도우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위민스 챔피언스리그(UWCL) 준결승 2차전에 선발 출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내며 첼시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지소연의 UWCL 통산 6호골. 지소연의 골에 힘입은 첼시는 앞서 1차전 1-2 패배를 뒤집고, 1·2차전 합계 5-3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지소연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43분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직접 슈팅을 시도했던 프리킥이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오자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에 성공한 첼시는 이후 페르닐레 하르데르와 프란 커비의 연속골로 구단 사상 첫 UWCL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UWCL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소연을 이날 경기 핵심 선수로 지목하며 "지소연은 계속해서 측면을 노렸고, 팀 동료들을 위해 활발한 공간 움직임을 가져갔다. 침착함과 빠른 판단력에 의한 득점으로 첼시의 1·2차전 합계 동점을 만들었다"라고 평했다.
지소연은 지난 2014년 첼시 유니폼을 입은 이래 꾸준히 팀의 에이스로 활동 중이다. 잉글랜드 무대 데뷔 첫해 19경기 9골을 기록한 지소연은 템에게 창단 후 첫 UWCL 티켓을 선물했다. 이 같은 활약에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잉글랜드 리그 여자 축구 선수 베스트 11과 2014 여자 1부 리그(WSL1)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바 있다.
첼시 역시 지소연 영입 후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WSL1 우승 3회, FA컵 우승 2회 등 잉글랜드 최강팀 위치에 올라섰다. 유럽 대회에서도 입지를 넓혀갔다. 2018-2019시즌까지 2시즌 연속 UWCL 4강에 오른 데 이어 올해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결승에 오른 첼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하게 된다. 앞서 바르셀로나는 파리 생제르맹을 누르고 UWCL 결승에 선착했다. 두 팀 모두 첫 UWCL 결승 무대이기에 누가 이기든 새 역사가 작성된다.
또한, 첼시는 UWCL과 WSL1, FA컵, 리그컵까지 4관왕을 노리고 있다. 현재 첼시는 리그 2위(16승 3무 1패, 승점 51)지만 1위 맨체스터 시티(16승 4무 1패, 승점 52)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이기에 남은 2경기서 승리할 시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리그컵은 이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FA컵은 16강에 올라있다.
과연 지소연은 생애 첫 UWCL 우승과 함께 첼시의 4관왕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첼시와 바르셀로나 간 UWCL 결승전은 오는 17일 오전 4시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감라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