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V리그 여자부 호황기의 빛과 그림자

[기자수첩] V리그 여자부 호황기의 빛과 그림자

  • 기자명 박민석 인턴기자
  • 입력 2021.04.29 15:56
  • 수정 2021.04.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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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공 / 사진=KOVO)
(배구공 /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인턴기자] V리그 여자부는 지난 2019~2020시즌부터 팬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올 시즌 ‘배구여제’ 김연경까지 합류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의 정규시즌 평균 시청률은 1.23%를 기록,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고 평균 시청률을 돌파했다.

김연경이 붕대 투혼을 펼친 플레이오프 3차전은 역대 최고 시청률 2.564%를 기록했다. 지난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4%를 넘기는 등 가히 폭발적이었다. 페퍼저축은행도 창단 의향서를 연맹에 제출, 제 7구단 창단도 확정됐다.

하지만 이런 붐에도 여러 사건들이 터지면서 논란이었다. IBK기업은행의 국 셔틀 논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학폭 논란, KGC인삼공사 염혜선 왕따 논란 등이 이어 터졌다. KOVO의 SNS 계정,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KOVO는 지난 2월 7일 유튜브 및 인스타 댓글을 막아버렸다.

지난 2월 10일 KOVO는 홈페이지를 통해 “악성 댓글 및 비방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선수 보호를 위해 연맹 SNS의 댓글 기능을 제한한다.”라고 밝혔다. KOVO는 “댓글 기능 차단에 따라 팬 참여가 줄어드는 만큼 연맹은 다양한 온라인 팬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여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소통 방식은 옳지 않다. 일방적이기 때문이다. 듣고 싶은 것만 듣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팬들 역시 커뮤니티에서 KOVO 대처에 “팬들의 의견이 무시당하고 있다”, “왜 소통하는 팬들의 입을 막느냐?”고 비판했다. “팔로우, 구독을 취소하자”는 여론까지 더했다.

대중들은 바보가 아니다. 각종 논란의 시작과 그 과정, 사실을 다 알고 있다. 스포츠 댓글이 통제된 지금, 팬들과 공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SNS와 유튜브 채널이다. 도를 넘는 비난은 자제돼야 한다. 정당한 비판은 수용돼야 한다. 팬들은 정당하고 합리적인 소통 속에 팬덤을 쌓아간다. 소통이 막히면 팬덤은 식는다.

KOVO를 제외한 V리그 여자부 6개 구단은 댓글 제한 없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KOVO의 SNS 팔로워 수는 3만 명 이상, 공식 유튜브는 1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프로배구 여자부, 이 붐을 견인하는 지렛대는 소통이고, KOVO는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팬들의 여론에 부응하는 동반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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