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수호신' 김대유, 11년 만에 시작하는 야구 인생

LG '수호신' 김대유, 11년 만에 시작하는 야구 인생

  • 기자명 박민석 인턴기자
  • 입력 2021.04.28 12:53
  • 수정 2021.04.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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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대유가 지난 27일 롯데전서 8회초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LG 김대유가 지난 27일 롯데전서 8회초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인턴기자] LG트윈스 좌완 투수 김대유(30)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김대유는 지난 27일 잠실 롯데전서 4-0으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서 구원 등판했다. 바뀐 투수 정우영이 볼냇 3개를 내주며 위기 상황을 만들자, 유지현 감독은 김대유를 선택했다.

결과는 대성공. 김대유는 대타 김민수를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진 대타 오윤석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윤석을 잡아낸 김대유는 포효했다.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이 삼자범퇴로 막아낸 LG는 4-0으로 승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사실 김대유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주목을 받는 투수는 아니었다. 지난 2010년 프로에 발을 들였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대부분을 2군에서 생활했으며 지난해까지 1군 무대서 45⅔이닝 0승 1패 평균자책점 6.11에 그쳤다. 

그는 2군과 방출을 거듭하며 지난 2020 KBO 2차 드래프트에서 LG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아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좌완 불펜 보강에 힘쓴 LG는 김대유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김대유 또한 "개막에 앞서 목표는 1군 진입이었다. 쟁쟁한 선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필승조까지는 생각해본적 없다"며 "패전조 상관없이 경기를 많이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LG에 없어서는 안 될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27일까지 9⅓이닝 8홀드 평균자책점은 0.0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21이다. 33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허용한 피안타는 1개에 불과하다. 불펜 투수의 주요 항목인 승계주자 실점 허용률 또한 제로다.

이러한 김대유의 변화에는 코치들의 도움과 본인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코치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에 던지던 팔각도에서 좌타자에게 어려운 각도인 크로스해서 던져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투수에게 팔각도를 조정한다는 자체는 모험이었지만, 좋은 제시안이라 생각한 김대유는 팔각도 수정을 시도했다. 노력 끝에 겨울쯤에 감각이 잡혔고, 폼이 안정적으로 변하며 제구력까지 갖추게 됐다.

팀 동료 오지환도 김대유에 대해"카운트를 잡는 1구, 2구 내에 승부를 보지 않으면 답이 없을 것 같다"며 "(김)대유 투구의 느낌 자체가 몸 쪽에서 오기 때문에 잘 치려고 해도 시선 처리 자체가 잘 안된다"고 호평했다.

이러한 활약에도 김대유는 "아직까지 표본이 적기 때문에,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김대유는 프로에 발을 들인 후 11년 만에 본격적인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시즌 완주다. 사실 시즌 초반부터 경기에 출장한 적이 드물어서 체력관리를 잘해야 될 것 같다"며 "결과는 시즌 말에 들어서면 나오지 않겠냐"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공에 안면을 맞아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박세혁에 대해 "(박)세혁이 형의 사구 부상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다. 많이 죄송스럽고 (박)세혁이 형의 가족과 팬들께 죄송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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