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튀기는 치열함' K리그1, 쉽지않다

'피 튀기는 치열함' K리그1, 쉽지않다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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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리그1 선두 질주 중인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K리그1 선두 질주 중인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프로축구 K리그1이 개막한지 어느새 두 달이 흘렀다. 선두 독주 중인 전북 현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5일 19시 성남FC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끝으로 K리그1 12라운드 일정이 종료됐다. 리그 내 모든 팀들이 각각 한 번씩 서로를 상대한 뒤 홈·원정을 맞바꿔 다시 만나는 일정의 시작이 12라운드였다.

각 팀마다 12경기씩 치른 현재 1위 전북 현대(8승 4무, 승점 28)를 제외한 2~12위 팀들은 저마다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중위권은 상위권을, 하위권은 중위권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사진=K리그1 2위로 선두 추격 중인 울산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K리그1 2위로 선두 추격 중인 울산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이 무패행진을 달리며 압도적 위치에 있는 가운데 2위 울산 현대(6승 4무 2패, 승점 22)가 바짝 추격 중이다. 다만, 울산은 1위 추격보다 2위 수성에 더 신경 써야 할 순간이다. 최근 3경기 무승(2무 1패)으로 3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9)와 4위 수원 삼성, 5위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18)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지금의 무승이 계속된다면, 중위권으로 내려가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울산으로서는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이 쉽사리 터지지 않는 게 아쉽다. 이동준과 김인성, 김민준 등 측면 공격수들의 득점으로 버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지현은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지만, 8경기 11슈팅 0득점으로 활약이 저조하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힌터제어는 아직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 후 힌터제어에 대해 "아직까지 훈련에서 어려운 점이 있어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소리다.

(사진=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인 K리그1 7위 성남FC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인 K리그1 7위 성남FC / 한국프로축구연맹)

중위권 싸움은 꽤 치열하다. 3~7위가 승점 4점 차 이내로 묶여있다. 승격팀 제주가 리그 득점 2위 주민규(5골) 활약에 힘입어 3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수원 삼성과 포항이 승점 1점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수원은 정상빈과 강현묵 등 22세 이하 선수들이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며 승점을 쌓고 있다. 포항 역시 K리그 영플레이어상 출신 송민규가 5골로 날뛰고 있다.

시즌 초 리그 최저 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던 성남은 최근 3연패를 당하며 7위(승점 15)로 내려앉았다. 파이널 A 진입권인 6위 대구FC(승점 16)와의 승점 차는 단 1점. 지난 시즌 피말리는 강등 경쟁에서 살아남은 성남으로서는 강등 싸움 반복을 원치 않을 터. 

중위권에 확실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FC서울전 승리로 대구를 따돌릴 필요가 있다. 더불어 득점도 더 많아져야 한다. 현재 성남은 리그 8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하위 수원FC(9골) 보다도 낮은 수치다. 슈팅 수도 116개로 뒤에서 세 번째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뮬리치를 향한 집중 견제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김남일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12라운드 무득점 패배 후 "득점력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잘 안되고 있다. 해결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빠른 시일 내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성남은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사진=리그 6경기 무승 부진에 빠진 K리그1 8위 FC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리그 6경기 무승 부진에 빠진 K리그1 8위 FC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8~12위는 그야말로 초접전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강등이 걸려있는 자리이기에 숨 가쁘다. 승점 3점 차 이내로 순위를 유지 중이다. 다음 라운드에서 최하위 수원FC(승점 10)가 승점 3점을 획득하고, 리그 6경기째 무승(1무 5패) 중인 FC서울(승점 13)이 패한다면 서울이 최하위로 내려가는 그림이 만들어진다. 서울과 함께 승점 13점을 기록 중인 강원FC와 광주FC도 마찬가지다. 

이들 중 서울은 특히나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12라운드 수원FC전 1-1 무승부 전까지 서울은 FA컵 포함 공식전 6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시즌 초 2위를 내달리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동안 박주영과 조영욱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빽빽한 일정에 나머지 주전 선수들도 체력 부담을 느꼈다. 박진섭 감독은 권성윤과 백상훈 등 신예를 활용한 과감한 로테이션으로 승부 보려 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주장 기성용을 둘러싼 연이은 논란도 문제다. 앞서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데 이어, 최근 아버지와 함께 투기 목적으로 땅을 매입했다는 논란까지 발생했다. 기성용은 오해라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장이 잇단 논란에 휩싸였기에 선수단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 경기 결과가 순위로 연결되는 작금의 K리그1이다. 이전과 달리 쉽게 승점을 내주는 약체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총 38라운드 일정을 치르는 가운데 한 바퀴 돌았고 다시 한 바퀴가 시작됐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의 끝, 각 팀들은 각자 만족할만한 순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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