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3이닝 3실점, 아쉬움 남긴 시즌 첫 등판

김광현 3이닝 3실점, 아쉬움 남긴 시즌 첫 등판

  • 기자명 박민석 인턴기자
  • 입력 2021.04.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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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첫 등판에서 역투하고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첫 등판에서 역투하고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인턴기자]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시즌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2사사구(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서 허리 통증으로 이탈하며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세 차례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개막 2주가 지나고서야 마침내 마운드에 올랐다.

1회 부터 쉽지 않았다.

첫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낸 김광현은 호스킨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루서 리얼 무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데 이어 봄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그레고리우스에게 볼넷까지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김광현은 6구 째 슬라이더로 조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겹게 1회를 마쳤다.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아냈다. 퀸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데 이어 무어와 맥커친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3회는 세구라에게 좌전 안타, 호스킨스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3루 위기로 시작했다. 리얼무토의 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했고, 이어 봄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줬다. 김광현은 그레고리우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조이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3회를 마쳤다.

김광현은 4회초 2사 1·2루 세 번째 타석에서 대타 카펜터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투구 수는 68개를 기록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90.2마일(약 145km)에 그쳤다.

한편, 김광현은 이날 타자로도 출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단축시즌으로 인해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면서, 김광현이 타석에 설 일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시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게 됐다. 

이날 김광현은 3회초에만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 김광현은 2구째 밀어친 타구가 3루 라인을 살짝 벗어나며 파울이 됐다. 3구째 떨어지는 변화구를 공략했지만,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93마일(약 150km)의 빠른 공을 받아쳐 3루 쪽 깊은 코스의 땅볼을 만들어냈다. 김광현은 전력 질주했고, 3루수 봄의 원바운드 송구를 1루수 호스킨스가 놓친 사이 1루를 밟았다. 기록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인정됐다.

경기 후 김광현은 "1회를 좀 길게 던진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며 "처음으로 한 이닝에 타격도 두 번 하고 정신없는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은 3이닝밖에 못 던져서 아쉽다"며 "남들보다 시즌을 늦게 시작한 만큼 빨리 몸을 만들어 정상궤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당장 내일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에는 6∼7이닝씩 던질 수 있도록 몸 관리 잘하겠다"며 "다음 등판에서는 이닝 이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에 그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는 "밸런스적인 부분에서 점차 좋아질 것"이라며 "비디오 분석을 해서 찾아보고 있는데, 조금 더 스피드는 올라갈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선 김광현은 "(긴 공격을) 즐겼다. 원래 아웃인데 실책이 나온 덕분에 내가 아웃카운트 세 개 중 하나만 기록해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투구를 마치고 들어와서 쉬는 게 아니라 방망이를 들고 쳐야 한다는 걸 인지하게 됐고, 좋은 경험이 됐다. 이런 바쁜 경기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회에만 6점을 뽑아낸 세인트루이스는 불펜진을 통해 경기를 굳히며 9-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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