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올해 첫 대회서 1위…韓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타이

박인비, 올해 첫 대회서 1위…韓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타이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3.29 11:18
  • 수정 2021.03.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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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내내 선두, '와이어 투 와이어'로 완벽 우승…4승 추가 시 박세리가 보유 韓 LPGA 투어 최다승 기록 25승과 동률

(사진=29일(한국시간) LPGA 투어 KIA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 / AFP=연합뉴스)
(사진=29일(한국시간) LPGA 투어 KIA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 / AF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박인비가 올해 첫 출전 대회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선수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타이기록도 함께였다.

29일(한국시간) 박인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날 기록으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만든 박인비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위에 오른 미국의 렉시 톰프슨과 에이미 올슨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휴식기를 가졌던 박인비는 3개월 만에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우승 상금 27만달러(한화 약 3억 550만원)도 챙겼다.

박인비의 이번 우승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기에 더욱 빛났다. 그는 4라운드로 구성된 이번 대회 내내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골프 여제'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 증명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KIA 클래식에 10번 출전했던 박인비는 2010·2016·2019년 3차례 준우승을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11번째 출전인 올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셈. 올해 한국인 선수 첫 우승이기도 하다.

박인비는 "그동안 KIA 클래식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잡고도 우승하지 못했었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 이런 것 역시 동기를 유발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LPGA 투어에 복귀하자마자 우승을 차지한 배경에 남편의 도움이 있었음도 언급했다. 박인비는 남편 남기협 코치의 도움으로 잃어버렸던 자신의 스윙을 되찾았다며 "지금은 분명이 내 스윙을 하는 느낌이다. 남편이 항상 함께 있고 빨리 수정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타이기록도 세웠다. 이날 현지 기준으로 만 32세 8개월 16일을 맞은 박인비는, 지난해 2월 9일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박희영(34)이 한국인 최고령 우승 신기록을 기록했을 때와 같은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1년 1개월 만에 거둔 개인 통산 21번째 우승. 4승을 더할 경우 박세리(44, 은퇴)가 보유한 한국인 LPGA 투어 최다승 기록인 25승과 동률을 이룬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박세리 이름 옆에 서는 것은 언제나 큰 영광"이라며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최선을 다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다만, "누군가의 기록을 이기려는 이유로 골프를 하지는 않는다"라며 해당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밝혔다.

이날 5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돌입한 박인비는 6번홀까지 파를 지켰다. 이어 7번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본격적인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9번홀과 10번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잡으며 7타 차까지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12번홀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파 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작성한 것. 13번홀 역시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편 러프로 넘어가고, 이어진 샷까지 러프에 머무르는 등 보기를 기록했다.

위기를 넘긴 박인비는 집중력을 발휘 16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경쟁자들을 2타 차로 따돌렸다. 마지막 18번홀을 보기로 마무리했으나, 우승은 박인비였다.

오는 7월 개최를 앞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역시 청신호가 켜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도쿄올림픽 출전은 6월 말 세계랭킹 기준으로 한 나라에서 상위 2명까지 가능하다. 세계랭킹 15위 내 2명 이상 선수를 보유한 나라는 해당 순위 내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 가능하다.

세계랭킹 4위인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2위 김세영에 이어 국내 선수 중 3번째로 랭킹이 높다. 도쿄올림픽 출전 안정권에 들어있는 셈이다.

박인비는 "나에게 좋은 동기는 올림픽"이라며 "스스로 '올림픽이 없다면 내가 여기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올림픽 출전 명단 포함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전하다고 할 수 없지만,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박인비는 내달 2~5일 예정된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3년에도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후 일주일 뒤에 US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절정의 폼을 과시 중인 그가 이어지는 대회에서 메이저 개인 통산 8승을 달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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