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약한 사람일수록 건선 피부질환 위험 높아”

“체력 약한 사람일수록 건선 피부질환 위험 높아”

  • 기자명 김준수 기자
  • 입력 2021.01.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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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어서 자극주거나 상처나지 않도록 주의… 몸 조이는 옷 피해야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준수 기자] 건선 피부질환은 무엇이고 왜 발생할까? 건선은 악화와 호전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원인 미상의 만성피부질환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0.5~1%가 이 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선 피부질환
건선 피부질환

서울대병원 건선클리닉에서는 가장 흔한 판상형건선을 비롯 농포성건선, 박탈성건선 등 각종 건선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건선은 우리 몸 중에서 자극을 자주 받는 부위인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의 피부에 잘 생기는 질환이다. 병원 측은 재발성 만성질환이므로 치료효과가 좋으면서도 장기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 요망된다고 말햇다. 건선클리닉에서는 환자상태에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기 위해 피부조직검사와 함께 혈액검사, 요검사, 영상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선행한다.

이런 가운데 건선 피부질환이 체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부질환 중 건선은 피부의 각질 세포가 너무 빨리 자라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확실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면역체계가 피부를 외부 물질로 오인,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믿어지고 있다.

스웨덴 살그렌스카(Sahlgrenska) 대학병원 피부과 연구팀(제1저자: 마르타 라스코브스키)은 체력이 약한 사람은 건선 또는 건선에 관절염이 수반되는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14일자에 보도했다.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psoriasis)이 체력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이 연구 결과의 핵심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약한 체력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지 운동으로 이를 막을 수 있다고 단언할 수 는 없다는 것이다.

1968~2005년 스웨덴에서 군에 징집된 120여만 명의 체력 검사 자료와 스웨덴 전국 환자 등록부(National Patient Register)에 나타난 이들의 질병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들 중 2만3000여 명이 나중에 건선 또는 건선성 관절염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체력검사 결과를 토대로 체력의 등급을 상, 중, 하로 나누고 이것이 나중 건선 또는 건선성 관절염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건선 또는 건선성 관절염 발생률이 체력 ‘하’그룹이 2.5%, 체력 ‘상’그룹이 1.7%로 나타났다. 건선 발생률은 체력 ‘하’ 그룹이 체력 ‘상’그룹보다 35%, 건선성 관절염은 44% 높았다.

이는 체중 등 다른 건선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이는 약한 체력과 건선 위험 증가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될 수 없고 다만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면 건선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체력이 약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다. 건선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 환자는 건선 때문에 운동을 잘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한편, ‘건선’ 발병과 관련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그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유전적 원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환경적 인자의 반복적인 자극으로 피부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돼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T세포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이와 함께 여러 면역물질들이 생성되어 각질형성세포 분화 이상 및 증식, 혈관 형성, 염증세포 침윤 등으로 인해 건선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건강보험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건선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대의 최초 발병률이 가장 높으며, 완치가 어렵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연령의 증가와 더불어 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한건선학회는 건선 환자는 피부를 세게 문지르거나 긁어서 자극을 주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몸을 조이는 옷은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에 비해 계절 변화에 따른 피부 기능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보습제를 사용하며,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흡연과 음주를 삼가는 것이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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