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기업의 사회적 역할 새로 쓰겠다”

SK 최태원 회장 “기업의 사회적 역할 새로 쓰겠다”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11.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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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
(사진=SK)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기업의 사회적 역할 새로 쓰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최 회장은 30일 경북 안동시 소재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석했다.

최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고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시선도 있지만 부정적 인식 역시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인으로서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구체적으로 과거 벌목회사를 예로 들면서 기업은 기업에 필요한 가치와 함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만들어 내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나무를 베어 비싸게 파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다”면서 “그러나 필요한 가치만 추구하게 되면 삼림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질 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사업환경이 악화돼 존속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삼림보호, 이산화탄소 감축,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과 같은 인류의 편의를 돕는 방식으로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기업이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추구할 때는 세대, 지역, 성별, 국가, 인종 등에서 비롯되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멸종생물이 늘어나면 먹이사슬이 무너지고 생태계 다양성도 사라져 결국 열대우림은 황폐한 사막으로 바뀌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우리 사회 역시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다양성을 포용하는 힘인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성의 핵심 요소는 공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최근 들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 23일 폐막한 CEO세미나에서도 “CEO들은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스토리를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기업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저 역시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주어진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강연 직후 김용학 前 연세대 총장과 특별대담을 갖고 다양성과 공감의 시대에 필요한 기업의 새로운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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