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휴대폰 신화' 이건희 회장,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반도체‧휴대폰 신화' 이건희 회장,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10.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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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제공)
(사진=삼성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이건희 회장 취임 후 삼성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기업이 재탄생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임 당시 추격자였던 삼성은 현재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중심에는 이 회장의 빠르고 과감한 판단이 있었다.

이건희 회장은 취임 직후 삼성은 반도체 사업에 중점을 뒀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경영 일선에 나서기 이전인 이미 1974년 한국반도체를 사재로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취임 직후인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을 삼성전자에 합병시킨 것을 시작으로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단 한 번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성장을 계속했다.

특히 회장 취임 5년 차인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잘 알려진 신경영 선언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영을 추구하는 '제2창업'에 나섰다. 바로 휴대전화 시장 개척이었다. 순탄치는 않았다. 1994년 첫 휴대전화 출시 이후 품질 문제 등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자 이 회장은 1995년 구미사업장에 불량 휴대전화 15만대를 모아 불에 태우는 ‘화형식'을 진행하며 품질 개선을 이끌었다. 그 결과 1994년 국내 4위였던 삼성의 무선전화기 시장 점유율은 1년 뒤 시장 점유율 19%를 달성하며 1위에 올라섰다.

1990년대 중반에 ‘애니콜 신화'는 국내 시장을 휩쓸고 세계로 뻗어나갔다. 당시 휴대전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모토로라가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그해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이후 세계적으로 성장,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를 먹여 살리는 양대 기둥으로 발전했다.

위기도 있었다. 2007년 첫 출시된 애플 아이폰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하면서 삼성전자는 한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특별검사 수사로 경영에서 한때 물러났던 이 회장이 2010년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면서 그룹 역량을 총 결집한 '갤럭시S'를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 추격에 나섰다. 그 결과 갤럭시S2로 2011년 3분기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삼성은 부품과 세트(완제품)에서 모두 글로벌 1위를 제패한 전무후무한 IT 전자 기업으로 우뚝 섰다. 1969년 흑백 TV를 생산한 이후 37년 만인 2006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2012년에는 갤럭시 시리즈로 애플을 따라잡고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LSI 등 반도체 부문은 일찌감치 세계 1위 고지를 점령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의 성장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1987년 11월 이건희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27000원대였다. 시가총액도 4000억원대로 국내 증시 시총 순위는 한국통신, 포항제철(현 포스코) 등에 밀려 10위권에 불과했다. 1987년 연간 매출은 2조3813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27억원, 345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2014년 5월 이 회장이 병환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133만5000원, 시총은 196조6446억원(2014년 5월 9일 종가 기준)에 이르렀다. 1987년 회장직 취임 당시와 비교하면 주가는 단순 수치로 약 50배(증자·액면분할 등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 약 100배), 시총은 약 500배로 치솟은 셈이다. 계열사 수도 비상장사를 포함해 17개에서 83개로 증가했다. 브랜드 가치도 급신장했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9위인 329억 달러로 추산했다.

실적도 2014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206조2060억원, 영업이익 25조251억원, 순이익 23조3944억원으로 1987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86.6배, 영업이익은 222.1배, 순이익은 678.1배로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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