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비시즌 훈련, 이병규의 책임감

혹독한 비시즌 훈련, 이병규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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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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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피닉스(미국 애리조나), 이우찬 기자] “비시즌 때 혹사한다.”

프로선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는 이병규(40)는 지난 시즌 주장으로서 팀의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지명 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오프시즌에는 연봉 8억 등 총액 25억 5000만 원의 계약을 맺으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랫동안 정상급 실력을 유지한 이병규의 비결을 뭘까.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장에서 몸 만들기에 돌입한 이병규는 스스로에 대한 ‘비시즌 혹사’를 꼽았다. 이병규는 “잘 먹고 잘 쉬는 것 밖에 없다”면서도 “비시즌 때 더 많이 준비하고 연습량을 많이 가져간다”고 말했다. “하루를 몸이 지치도록 보내고 숙소에 들어가서 쓰러진다”고 덧붙였다.

이병규는 또 “비시즌 때 운동을 많이 해서 몸의 메모리가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며 “비시즌 때 혹사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담담하게 말했지만 이병규의 생존 방법이기도 했다. “시즌 때 연습량을 줄이는 대신 실전 경기에 집중한다”고 비시즌 혹사 활용법을 밝혔다.

이병규는 LG 신인 투수 임지섭과 21살 차이가 난다. 젊은 선수들보다 체력으로 맞서는데는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회복 속도는 나이가 들면서 오래 걸린다. 하지만 비시즌 혹독했던 훈련은 시범경기 이후 시즌에 접어들면서 활용할 수 있는 체력의 최대치를 끌어 올릴 수 있게 한다.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베테랑 임재철은 15일 출국 전 LG 팀 분위기에 대해 "이병규 선배 정말 열심히 한다"고 간접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병규는 기자에게 비시즌 훈련량을 말하기 앞서 후배들이 배팅볼을 연습하는 데 투수로 나섰다. 새로 가세한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 배팅볼을 담장 바깥으로 쳐 낼 때면 소리를 지르며 벨을 격려했고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왕 최승준이 타격할 때면 “미겔 카브레라”라고 외치며 후배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병규는 “팔이 뭉치겠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지만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그 누구보다 진지했다. 이병규에게는 후배에 대한 격려와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공존했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책임감이 비시즌 스스로를 더욱 채찍하게 만드는 이유는 아닐까.

rainshine@osen.co.kr

<사진>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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