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끝판왕’ 오승환(38)이 돌아왔다.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오승환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팀이 3-4로 지고 있던 8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 수 10개를 기록했고 안타와 볼넷 하나씩 내줬다. 최고 구속은 148km.
오승환이 정규시즌 홈경기에 등판한 것은 2013년 9월 27일 롯데전 이후 7년 만이다. 이듬해 일본에 진출한 오승환은 6년 동안 해외리그에서 뛰었고 2016년 KBO가 내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모두 마친 뒤 KBO리그 1군 무대로 돌아왔다. 2016년 개장한 삼성라이온즈파크 등판은 처음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오승환은 선두 타자 박준태에 초구 146km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2루타를 맞았다. 오승환은 복귀전 초구는 무조건 직구를 던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계획대로 직구를 던졌지만 장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김주형에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3루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오승환은 마음을 다잡았다. 김규민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고 서건창에 볼넷을 내줬지만 강타자 김하성을 파울 지역에서 잡아내며 복귀전을 마쳤다.
경기 후 오승환은 "등장곡(라젠카 세이브 어스)을 들으며 마운드에 올라가니, 옛 생각이 났다"며 "그래도 1점 차로 뒤진 상황이어서 투구할 때는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2루타를 맞고도 운 좋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고 안도했다.
오승환의 복귀는 삼성에 천군만마다. 경기 후반을 확실하게 책임 질 수 있는 투수가 생기며 후반 지키는 힘이 강해졌다. 오승환은 향후 한두 차례 더 중간 계투로 등판한 뒤 마무리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