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교 "독립운동가 사이비로 둔갑", 외유내강 "사전인지 못해" 소송

대종교 "독립운동가 사이비로 둔갑", 외유내강 "사전인지 못해" 소송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4.10 14:12
  • 수정 2019.04.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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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소송과 별도, 대종교 측 9일 명예훼손 형사고소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대종교 측이 영화 ‘사바하’ 제작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대종교 측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바하의 제작사 외유내강에 침통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독립운동가이셨던 홍암(弘巖) 나철(羅喆) 대종사의 존영에 영화배우 정동환(1949)이 분장한 사이비 교주 풍사 김제석의 얼굴이 교체 합성돼 있었다”면서 강력한 법적대응 입장을 밝혔다.

사진=영화 '사바하' 포스터
사진=영화 '사바하' 포스터

대종교 측은 “미륵, (정)나한, (김)제석, 사천왕, 단군, 무당, 티벳 등 타 종교의 상징적 요소들은 대체로 극악한 악역들로 분장돼 있고, 주인공인 목사는 그 지옥세계를 구원하는 유일무이한 해결사처럼 열연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타 종교에서 ‘성취’라는 뜻의 용어 ‘사바하’가 악을 상징하듯 영화제목으로 활용된 점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이면에는 특정 종교적 세계관으로 ‘내 생각과 다르면 모두 적 또는 사이비’라는 오해 소지의 배경으로 전개되면서 헌법 제20조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와 배치되는 위헌 소지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대종교 측은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100주년의 역사적 시점에서 해당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언론사를 통한 주장들은 사실상 납득하기가 어렵다”면서 “추가로 제기될 유족들의 민·형사 소송과는 별도로 9일에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대종교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 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진=영화 '사바하' 장면
사진=영화 '사바하' 장면

한편, 영화 ‘사바하’는 신흥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가 미스터리한 사건과 인물들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스토리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지난달 20일 개봉해 관객 수 239만 8349명을 기록했다.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 측은 지난달 29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다. 죄송하다. 빠른 시일 안에 본편에서 교체할 예정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4일 디지털 팽에서 수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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