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마마배송굿의 진행 방법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마마배송굿의 진행 방법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4.10 09:31
  • 수정 2019.04.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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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조선시대에 행해진 두창 환자를 위한 마마배송굿의 진행 과정 및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무당은 단골의 요청으로 환자를 직접 방문해 환자의 상태를 살핀다.

2. 환자에게 두창이 확인되면 무당은 반나절 또는 하루 내내 환자를 위한 치성을 올린다.

3. 무당이 두창 환자의 집안에 신을 모시는 제단을 만들고 고리짝 안에 오래된 옷을 넣고 이것을 ‘두창신’이라 정하면, 환자의 가족은 제단 위에 정화수와 제물을 바치고 13일 동안 환자를 위해 매일 절을 하고 기원한다.

4. 무당은 마마배송굿을 진행하기 전 ‘식문’을 가둔다. 식문은 천연두에 걸려서 죽은 사람의 영혼으로, 두신을 원망하여 두신이 가는 곳마다 쫓아다닌다고 믿었다. 식문이 두신을 불쾌하게 만들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하므로 두신을 따라 들어온 식문을 가두는 목적은 의례를 방해하는 잡귀잡신을 몰아내기 위함이다. 식문을 가둘 때는 싸리 바구니에 팥죽 한 그릇을 담아 툇마루 밑에 두고, 그 위에 시루를 씌운 후 시루 밑의 구멍에 도자기 파편을 막아 식문이 못 나오게 한다. 식문을 감금하는 동안 환자의 가족은 자기 가족과 마찬가지로 식문을 대우하여 세 번의 식사를 시루 중앙의 구멍으로 넣어 주었다.

(아키바 다카시(赤松智城), 조선무속의 연구 하)

5. 두신을 정신으로 모시고 굿의 본과장으로서 호구거리를 진행한다.

얼굴과 몸에 딱지가 남아 있지만 환자가 위험한 고비를 넘긴 13일째는 두신의 배송을 위해 집에서 마마배송굿을 진행했다. 굿은 천신굿의 기본 거리에 상마거리와 식문풀이, 호귀노정기가 추가된 15거리로, 주로 밤에 시작해서 아침에 끝났다. 굿은 두신에게 환자의 딱지가 곱게 떨어져 얼굴에 흉터가 남지 않고 뒤탈이 없이 나을 것을 축원하며 진행했다.

별상님 출행 시에

상쳥 식문 하쳥 식문, 총든 식문 불든 식문

챵든 식문 활든 식문, 칼든 식문 동녜 방셩

선생마마 가든 식문, 후생마마

가든 식문 거지 식문 백뎡 식문, 벙어리 식문 맹인 식문

아흔 아홉도 식문이

별상마마 말을 좃차 오든 길로 돌아스소사

무당이 신가로 식문의 이름을 모두 불러 배송하며 <호구노정기>를 끝낸다. (김아름, 마마배송굿의 특성연구)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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