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노모 모시는 장가가지 못한 두 남자 이야기

'인간극장', 노모 모시는 장가가지 못한 두 남자 이야기

  • 기자명 이은미 기자
  • 입력 2019.04.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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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인간극장' 공식 홈페이지>
<출처=KBS '인간극장' 공식 홈페이지>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은미 기자] '인간극장' 달밭골에 봄이 오면 편이 방송 된다.

8일 오전 방송 예정인 KBS1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는 어느 산골 마을에서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는 두 형제의 이야기가 전파된다.

달도 굽어본다는 영양의 심심산골 달밭골, 산 중턱에 자리잡은 외딴집에는 임분노미(85) 어머니와, 황선보(60), 황득구(50) 형제가 살고 있다.
집안 구석구석 두터운 세월을 덧입고 있는 이곳에서 세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아궁이에 군분을 때고, 시루에 콩나물을 길러먹는다.
댕댕거리는 괘종시계의 소리를 듣고 있자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어릴 적 시골집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고색창연한 물건들만큼이나 사는 모습도 옛 모습 그대로인, 달밭골 세 식구다.

100년도 더 됐다는 옛집에서 7남매를 키워 대처로 내보낸 어머니이지만 장남 선보 씨, 도시로 나간 지 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아버지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병구완을 자청한 선보 씨는 집안의 고추 농사를 이어받았고 달밭골의 가장이 되었다.

그렇게 27년째 산골에 갇혀 아직도 짝을 못 찾은 장남. 어머니는 애가 타는데...

오라는 며느리는 안 오고 5년 전에는 다섯째 득구 씨까지 달밭골에 돌아왔다.

잔소리를 퍼부어도 때가 되면 장가간다는 태평한 두 아들, 어머니는 속이 터진다.

산골에서 내려와 편하게 살라는 친척들.

그래도 어머니는 여든다섯 인생 중 육십여 년을 산 내 집이 제일 편하다.

게다가 장가 못간 게 흠이지 어머니에게 살갑고 다정한 두 아들.

선보 씨는 어머니를 위해 매일 약초 물을 달이고, 득구 씨는 호주머니 가득 밤을 주워다 드린다. 

함께 고추 농사를 짓다가도 날이 궂으면 평상에 둘러앉아 부침개를 부쳐 먹는 세 식구.

작은 일상 속에 행복이 무르익으니, 달밭골은 세 식구의 소박한 낙원이다.

봄기운이 올라오는 3월, 달밭골에는 때아닌 눈이 펑펑 내렸다. 

아직 영락없는 겨울 풍경이지만, 조금씩 봄을 준비 중인 세 식구.

고추는 씨앗을 심어 모종을 냈고, 부드러워진 땅은 비닐을 벗겨내고 새 단장을 마쳤다.

밭에서 함께 쟁기질을 하는 두 형제와 그 옆에서 바지런히 봄나물을 캐는 어머니.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 세 식구는 더 바빠질 모양이다.

세 식구의 오랜 벗 달밭골 깊은 세월을 품은 그곳에 다시 새봄이 찾아오고 있다.

한편, '인간극장'은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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