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천연두와 마마배송굿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천연두와 마마배송굿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4.04 09:3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별상마마님’극존칭 부르며 굿판

[데일리스포츠한국]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의하면 두창의 영문 명칭은 스몰 폭스(smallpox)로 베리올라 바이러스(variola virus)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사람에게만 전염된다. 1979년 세계보건기구는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근절되었음을 선언했다.

현대적 의료의 발달 전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은 두창은 침술이나 복약과 같은 의료적인 치료를 금했다. 사람들은 두창을 ‘별상마마님’과 같은 극존칭으로 불렀고 병을 다스리기 위해서 ‘마마배송굿’을 벌였다.

굿은 두창이 소멸되었던 1961년 이후에도 수년간 지속되었으며, 현재까지도 마을굿에서 한 거리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도 굿에서 두창을 열두거리 중 하나인 ‘호구별상거리’로 모셔지고 있다.

종교학자 엘리아데(Mircea Eliade)는 샤먼(무당)이 공동체의 정신적인 원형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시대의 한국의 샤먼은 원형을 지킬 뿐만 아니라 의무(醫巫)로서 공동체의 치병을 담당하기도 했다.

조선 초기의 무당은 국가의 의료기관인 활인서에 의무(醫巫)로 소속되어 주로 전염병의 치료를 맡았고, 조선 후기에는 왕실의 치병 의례를 담당했다.

태종(太宗) 14년(1406)부터 무당은 동서활인원(東西活人院)에 소속되어 병자를 간호했는데 숙종 때에 들어서야 폐지되었다.

가정 내의 자잘한 질병들은 주부가 ‘비손’이나 ‘양밥’ 등 약식으로 해결했다.

모든 방법을 동원했는데도 질병이 치유되지 않은 경우에 무당은 신령의 능력을 빌려 병의 원인을 찾아내었고, ‘굿’과 ‘푸닥거리’같은 치병의례를 진행했다.

샤머니즘에서는 삶의 고통과 질병의 원인을 금기를 깨거나 규범에서 일탈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간주했다.

무당은 샤머니즘적인 의례를 통해 깨어진 조화를 다시 되찾아 주었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FUTURA ENERGIA 심리영성상담소 seelenscan@gmail.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