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시상식] '아쉬움은 저멀리' 이정현, "2년 전에 MVP 못 타서 속상했다"

[KBL 시상식] '아쉬움은 저멀리' 이정현, "2년 전에 MVP 못 타서 속상했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3.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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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이정현이 2년 전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생애 첫 MVP에 올랐다.

2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이 열렸다.

KCC 이정현은 51경기 평균 33분 2초를 뛰면서 17.2득점 3.1리바운드 4.4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이정현은 생애 첫 MVP에 올랐다. 또한 정규리그 1위 소속팀이 아닌 선수가 MVP를 탄 6번째 선수가 됐다. 이정현은 유효 투표 수 109표 중 76표를 얻어 각각 12표씩을 얻은 이대성과 함지훈을 제쳤다.

이정현은 “부족한 저를 MVP에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조금 더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비시즌은 힘들었다. 대표팀 일정 때문에 KCC에서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이정현은 “비시즌에 많이 못 쉬고 대표팀 일정 때문에 여러 나라도 다녀왔다. 팀에서 비시즌 운동을 거의 못했다. 시즌 초반에 헤맸다. 적응을 잘 못했었다. 팀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춰주고 도와주셔서 시즌 중반부터는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아직도 부족한데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년 전에도 유력한 MVP 후보였다. 하지만 그 당시 팀 동료였던 오세근에 밀렸다. 이정현은 “사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2년 전에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했었는데 그 때 못 받아서 MVP라는 생각을 지웠다. MVP 보다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했던 것이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직도 얼떨떨하다”라며, “서운했다.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는데 KGC에 있을 때 정규리그 우승 당시 제가 받을 줄 알았는데 제 착각이었고 오산이었다. 그때 많이 성숙해졌다.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올 시즌 이정현은 유력한 MVP 후보였다. 그는 “주위에서 계속 MVP라고 했고 받을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 사실 2년 전에 못 받은 실망감이 커서 기대를 안했다. 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다. 큰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정현은 KCC 전신인 현대를 포함해 20년 만에 MVP를 수상한 KCC 선수가 됐다. 그는 “저를 좋은 팀에 데려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팀 명문 팀에서 상을 받고 또 그것이 20년 만이라고 해서 기분이 좋다. 혼자 잘해서 탄 것은 아니고 동료들이 희생해주고 도와주고 감독님이 저를 위한 전술을 짜주시고 해서 가능했다. 동료와 스태프들의 공이 크다.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 선수, 경기 뛸 때 믿음이 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KCC에서 1옵션 역할을 맡았다. 외국선수 비중이 높은 KBL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정현은 브랜든 브라운과 함께 KCC를 이끌었다. 그는 “사실 농구는 한 명이 하는 것이 아니고 다섯 명이 다 같이 하는 농구가 강하다. 올 시즌에 그 것이 증명됐다. 저희 팀은 저와 브라운이 투맨 게임을 하면서 찬스를 많이 보는 팀이다. 브라운은 일대일에 강해서 초반에는 삐걱거렸지만, 시간이 흐르고 대화를 하면서 좋아졌다. 이런 과정들이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내선수보다 외국선수 비중을 나누면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랑 브라운의 투맨 게임도 있지만, 송교창 선수도 워낙 공격에서 잘해줘서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팀에서 믿어주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농구를 좀 더 알게 됐고 농구를 알아갔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옵션에 대해서는 “사실 1옵션이라는 것이 부담될 때가 많다. 팀이 이기면 좋지만, 지거나 연패에 빠지면 제 탓인 것 같다. 저는 혼자서 괴로워하는 스타일인데 주위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농구하라고 해서 많이 벗어났다. 그 대신 책임감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즌이었고 올 시즌은 너무 빠듯해서 누구나 다 힘들었던 시즌이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경기 일정이 좀 더 여유가 있으면 많은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가장 인상 깊은 경기로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꼽았다. 지난해 12월 2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생애 첫 트리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정현은 “제가 트리플 더블을 해본 적이 없는데 그것도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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