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간월도는 조개 속살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새조개의 요리가 유명하다. 데쳐 먹거나 구워먹는다. 새조개를 데친 국물에 끓인 칼국수 맛도 일품이다. 싱싱한 회 맛에 간월포구 풍경까지 더해지면 겨울여행지로서의 만족감은 그만일 것이다.
간월도 바다는 아주 얕다. 물이 들어오면 호수 같고 물이 나가면 질퍽한 갯펄에 물새들이 평화롭게 거닐고 있다. 횟집들은 대부분 오래된 목선을 고쳐서 그 갯펄 위에 비닐을 치고 꾸민 포장마차 촌이어서 더욱 운치를 더한다. 이국적이면서 정겨운 해안선의 추억 만들기에 그만이다.
서해안 명품 해산물 중 하나가 자연산 굴이다. 그래서 서산, 서천, 태안 일대 해변을 여행하다보면 유달리 굴 껍데기가 많이 싸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난하던 그 옛날, 어민들은 이 굴을 따다 팔아서 생계를 이었다.
굴 값이 만만찮아서 다른 농어촌보다 높은 소득원이 보장됐다. 간월도의 어리굴젓은 해미의 가야산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서해 갯벌에서 만나 굴이 성장하기에 안성맞춤인 환경을 갖췄다. 그래서 속살이 더 두툼하다.
굴은 높은 가격만큼 바다에서 이를 따는 과정에서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한다. 잔손이 많이 들어가고 찬바람을 맞으며 손등을 찍히면서 품이 팔아야 한다. 굴 따는 기구인 조새를 찍어 속살만을 따내고 이것을 깨끗히 세척해 내다 파는 과정은 그 노동력만큼 빛나는 가치를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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