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철, 녹번동서 느끼는 겨울 향기(김영철의동네한바퀴)

배우 김영철, 녹번동서 느끼는 겨울 향기(김영철의동네한바퀴)

  • 기자명 김지혜 기자
  • 입력 2018.12.0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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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2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출처=KBS2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지혜 기자]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서 김영철이 겨울 정취를 느꼈다.

8일 오후 KBS2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제3화에서는 반갑다 북한산 아랫동네 ― 서울 불광 · 녹번동 편이 방송됐다.

북한산 아래 위치한 서울 불광동, 녹번동. 과거 70~80년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정겨운 마을에서 배우 김영철의 동네 여행이 시작된다. 전통을 고수하는 우직한 장인이 있는 대장간,거리를 걷다 만날 수 있는 건축가 김수근의 마지막 작품 ‘불광동성당’과, 주문과 동시에 제면기로 손수 면을 뽑는 자장면 집 할아버지, 서울에 남은 유일한 광산이 있는 산골마을과, 시민들의 쉼터이자 꿈을 키우는 공간인 서울혁신파크까지, 노란 단풍으로 물든 북한산 아랫동네 불광, 녹번동 여행이 시작된다.

□ 북한산이 품은 동네, 북한산 둘레길에서 시작하는 동네한바퀴

서울 근교의 산 중에서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다는 북한산. 그 아래 자리한 동네에는 마치 시간이 비껴간 듯 70~80년대의 모습을 간직한 주택가 골목과 마을이 있다. 이 길을 걸으며 배우 김영철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에 젖어들었는데. 우연히 골목길에서 만난 따뜻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장인 & 동네를 사랑한 방앗간 집 주인

길을 걷다 동네 어귀에서 문득 들려오는 소리. 그 희미한 소리를 따라 배우 김영철이 찾아간 곳은 대장간. 그곳에는 뜨거운 가마의 열기에도 아랑곳 않고 쉼 없이 매질을 주고받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올해로 63년째, 전통방식만을 고수하는 80세의 아버지와 대를 이어 대장장이로 살고 있는 50세 아들. 평생 대장장이로 살아온 80세 아버지의 팔뚝에는 마치 훈장처럼 불에 덴 상처들로 가득하다. 100% 수작업만을 고집하며 대장장이로서의 뚝심과 자부심을 지켜나가는 아버지와 아들. 김영철은 이들 모자를 통해 장인의 숨결을 느낀다. 골목에서 만난 또 다른 이웃, 자신의 일상을 고스란히 그림으로 남겨둔 방앗간 집 여주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까닭에 자신의 일터이자, 지난 30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이곳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한다. 이 마을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방앗간에는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인다. 일손이 바쁘면 가게를 찾아온 손님에게 직접 일을 시키기도 하는데. 유쾌한 여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김영철은 그녀의 그림을 함께 보며 일상의 행복은 저 멀리에 있지 않음을 느낀다.

□ 한국 100대 건축물! 거리에서 발견한 보물, <불광동성당>

불광동 거리를 걷다 만나게 되는 건물.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번쯤은 돌아보게 되는데. 이곳은 바로, 한국 100대 건축물 중 하나인 ‘불광동성당’이다. 한국 근현대 건축 문화사를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의 3대 종교 건축물이자,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양손을 모은 채 기도하는 형상을 띄고 있는 것이 불광동성당의 특징. 이곳에서 김영철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나마 경건한 마음을 가진다.

□ 시간이 멈춘 곳.. 느림의 미학, 자장면 집 할아버지

골목길을 걷다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자장면 집도 만날 수 있다. 손님상에 올리는 물 한잔도 결코 소홀히 생각지 않는 곳. 자신들을 믿고 찾아오는 단골들에게 더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없을 것 같아 방송출연은 하지 않겠다며 고사한 자장면 집! 불지 않는 면발과 신선한 음식 맛을 위해 주문과 동시에 면을 뽑기 시작하고, 춘장을 볶는 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곳에서 배우 김영철은 주인 할아버지와 간자장 한 그릇을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 가게는 비록 오래되어 낡고 볼품없어 보일런지 몰라도 음식에 대한 노부부의 확고한 철학과 인생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 녹번동 산골마을, 그 이름에 얽힌 비밀...

가장 작은 광산이자,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광산이 녹번동에 있다?! 이 광산에서 채취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산골(山骨)’. <동의보감>에 따르면 이 ‘산골’은 골절에 도움을 주는 약재로 알려졌다. 이 약재의 이름에서 유래한 산골마을에 도착한 배우 김영철. 이곳은 70년대 후반에 조성된 마을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 재개발에서 밀려나 가파른 언덕 비탈길에 위치한 마을. 이곳에서 김영철은 연탄을 배달하는 인부를 도와 이 마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연탄 아궁이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따끈한 아랫목에 앉아 50년 넘게 산골마을에 거주 중인 할머니의 추억담을 듣는다.

산골마을 어르신들의 숨겨진 아지트를 찾아간 김영철. 그곳은 다름 아닌 총 8석 규모의 산골영화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영화관을 만든 사람은 3-4년 전 이 마을로 이사를 온 한 젊은이. 이 마을의 유일한 청년이라 자동으로 청년회장직까지 맡게 되었단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소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일구는 사람들. 장인의 뚝심으로 오늘도 물건이 아닌 자부심을 판매하는 대장장이 부자. 비록 많이 팔지는 못하더라도 자신들을 믿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늘 한결같은 최상의 맛을 대접하고픈 자장면 집 노부부. 자신의 이익 보다 자신이 맡은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어 참 고맙고 반가운 동네. 이 거리를 거닐며 배우 김영철은 진정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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