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백업도 주전급, 시즌을 지배하는 두산의 힘

[KBO리그] 백업도 주전급, 시즌을 지배하는 두산의 힘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8.08 13:28
  • 수정 2018.08.0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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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8 KBO리그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8 KBO리그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하는 두산 베어스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지난 2016년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크리스 보우덴을 중심으로 한 '판타스틱 4' 선발진이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백업의 힘으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7일까지 69승 36패로 2위 SK 와이번스(59승 44패 1무)에 무려 9경기나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4월 28일과 5월 13일 잠시 SK에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하긴 했지만 4월 7일 이후 단 한번도 선두에서 내려온 적이 없을 정도로 절대 강자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은 공격력에서 다른 9개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팀 타율이 무려 0.309로 2위 LG 트윈스(0.298)보다 1푼 이상이나 높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음에도 137개의 홈런을 때려 SK(173개), KT 위즈(151개), 롯데 자이언츠(140개)에 이어 4위에 올랐다. LG가 116개로 7위에 그치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두산의 화력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 수 있다.

두산은 단순히 공격력만 강한 것이 아니다. 점수를 뽑아줄 때 뽑을 줄 안다. 쉽게 말해 팀배팅까지 잘한다. 673득점을 기록하며 2위 넥센 히어로즈(606득점)보다 60점 이상 높은 공격력의 원천은 바로 팀배팅에서 나온다.

희생플라이가 47개로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고 희생번트 역시 37개로 4번째로 많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상대 마운드를 유린하다가도 1점이 필요한 때에 꼭 뽑아준다는 것이다. 이것이 두산이 올 시즌 100경기를 넘게 치르면서도 아직까지 40패도 기록하지 않은 이유다.

이는 주전들과 백업의 공격력 조화의 결과이기도 하다.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규정타석을 채운 33명의 선수 가운데 7명이나 되는 것도 눈에 띄지만 이를 채우지 못한 백업 선수들이 알토란 활약을 해주는 것도 두산의 힘이다.

정진호(타율 0.296)는 주전 우익수가 없는 두산에서 가장 많은 출전을 기록했고 조수행(타율 0.279) 역시 외야 요원으로서 부상을 당한 박건우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또 내야에서는 류지혁(타율 0.270)이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류지혁은 두산 내야의 힘이기도 하다. .

오재일이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오재원과 1루수를 나눠서 맡기도 했던 류지혁은 최근 오재일이 살아나면서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에 집중하고 있다. 류지혁이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줌으로 인해 오재원과 김재호, 최주환, 허경민 등이 무더운 여름에 체력을 안배하면서 가을 야구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백업 선수까지 주전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준다면 다른 팀으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장원준, 유희관의 구위가 떨어지고 시즌 초 맹활약했던 이용찬까지 부진을 겪을 정도로 선발 마운드가 2년 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음에도 오히려 훨씬 좋은 성적으로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노릴 수 있는 힘은 바로 백업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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