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황태자' 황의조의 굳은 다짐, 결과로 답할까

'논란의 황태자' 황의조의 굳은 다짐, 결과로 답할까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8.0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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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지난 6일 경기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의조가 지난 6일 경기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논란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에만 집중하겠습니다. 나를 둘러싼 주변의 이야기는 신경쓰지 않겠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격하는 23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와 황의조(감바 오사카)다. 그런데 관심을 받는 유형이 다르다. 손흥민은 '좋은 의미'에서 관심이라면 황의조는 불편하다.

황의조는 발탁 때부터 '인맥 논란'이 일었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기 전부터 황의조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반발이 일었다. 김학범 감독이 대표팀 명단에 황의조를 넣는 것이 확정되자 곧바로 여론은 들끓었다.

김학범 감독은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기자회견 때부터 황의조의 발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손흥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공격진에 유럽리그 선수가 많다보니 황의조를 뽑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김학범 감독의 얘기다. 이들의 대표팀 합류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별리그 3경기를 뛸 공격자원 보강을 위해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를 넣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의조가 성인 대표팀에서 보여준 것이 없었다는 점과 성남FC 시절 김학범 감독의 애제자였던 사실은 반대 여론을 더욱 자극시켰다. 김학범 감독이 학연과 지연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황의조는 결과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황의조는 말을 아꼈다.

황의조는 "나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몸 관리와 선수 조화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오기도 있지만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나를 둘러싼 논란도 사그러들 것이고 팬들께서도 좋게 봐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공격자원 경쟁을 벌여야 한다. 황희찬, 이승우 등 일부 유럽리그 선수들이 일찍 합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8일 대표팀에 합류, 11일에 함께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가 15일이니 황희찬, 이승우의 선발 출격도 충분히 가능하다.

황의조가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스타디움에서 드리블을 하며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의조가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스타디움에서 드리블을 하며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의 조기 합류는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지만 황의조로서는 자칫 경쟁에서 밀려날 경우 또 다른 비난에 직면해야 한다. 20명의 적은 인원으로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최대 7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와일드카드를 수비 보강이 아닌 황의조로 메웠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황의조는 '환영받지 못하는 황태자'다. 논란을 불식시키려면 앞으로 남은 일주일이 중요하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 축구가 해내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원정 '단독 금메달'과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절대 사명을 갖고 있는 김학범호에 황의조가 공격의 핵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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