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전들의 잔치, 최은지 KOVO컵의 첫 영웅이 되다

비주전들의 잔치, 최은지 KOVO컵의 첫 영웅이 되다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8.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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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KGC인삼공사 최은지(왼쪽)가 5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A조 1차전에서 GS칼텍스 서울 Kixx의 블로킹 벽을 향해 공격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대전 KGC인삼공사 최은지(왼쪽)가 5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A조 1차전에서 GS칼텍스 서울 Kixx의 블로킹 벽을 향해 공격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보령=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이달 중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문에 적지 않은 주전 선수들은 모두 대표팀에 차출됐다. 그리고 몇몇 선수들은 부상 때문에 V리그 개막일이 되어서야 복귀한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도 뛰지 못한다. KOVO컵은 '비주전들의 잔치'가 됐다.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5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8일 열전에 돌입한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는 그동안 경기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주전들이 대거 빠졌기 때문에 그만큼 출전시간은 늘어난다.

V리그에서 좀처럼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대전 KGC인삼공사에는 '웃픈 현실'이 있었다. 부상 선수도 딱히 없고 대표팀 차출도 없다. 서남원 감독은 "우리 팀만 이번에 전력 누수가 없다"며 "대표팀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바꿔서 말하면 우리 팀에 대표팀에서 뛸 A급 선수가 없다는 뜻"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적지 않은 보강을 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경북김천 한국도로공사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최은지를 데려오는데 성공한 것.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고민지, 한송이, 채선아, 지민경과 함께 최은지라는 또 다른 공격자원을 데려오면서 전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최은지가 KOVO컵 첫 경기에서 귀중한 역할을 해냈다. KGC인삼공사는 5일 열린 GS칼텍스 서울 Kixx와 대회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첫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 3세트를 잃으며 패색이 짙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서 최은지가 힘을 냈다. KGC인삼공사는 4세트도 22-24로 매치 포인트에 몰렸지만 최은지가 연속 2개의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듀스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KGC인삼공사는 25-25 듀스 상황에서 상대 이소영의 공격 실패에 이어 최은지가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4세트를 극적으로 따냈다.

4세트에만 5점을 올리며 듀스 접전을 승리로 가져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최은지는 5세트에서도 분전했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에 3-2(25-19 22-25 20-25 27-25 15-12) 역전승을 거뒀다. 최은지는 이날 23득점을 올리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한송이 역시 20득점을 기록하며 최은지와 함께 KGC인삼공사의 '쌍포'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대전 KGC인삼공사 최은지가 5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A조 1차전에서 GS칼텍스 서울 Kixx의 수비를 뚫는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대전 KGC인삼공사 최은지가 5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A조 1차전에서 GS칼텍스 서울 Kixx의 수비를 뚫는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KGC인삼공사가 최은지라는 새로운 공격자원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KOVO컵이기에 가능했다. 시즌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대회였기에 최은지는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이날 스타팅 멤버로 넣은 서남원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대회에서 '반란'을 꿈꾸는 선수는 최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GS칼텍스는 부상선수의 복귀로 힘을 얻었다. 팀의 주축인 이소영과 표승주는 지난 시즌 큰 부상을 당해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렸지만 차상현 감독은 KOVO컵에서 이들을 복귀시키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이소영은 GS칼텍스에서 가장 많은 30득점을 올렸고 표승주 역시 13득점으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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