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건완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의 '금빛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고다이라의 무서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상화가 속도를 끌어올리며 턱밑까지 추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4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에서 36초86을 기록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고다이라는 36초53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두 사람의 차이는 고작 0.33초다.
먼저 고다이라의 상승세가 무섭다. 올해 1~3차 월드컵에서 치러진 총 5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3차 월드컵에서는 자신의 역대 최고기록이자 일본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반면, 이상화는 이번 시즌 5차례 레이스에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메달 수에서는 괜찮은 성적이지만 기록이 고다이라에 크게 뒤졌다. 시즌 초반 이상화는 37초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3차 대회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36초대에 진입해 고다이라를 추격하고 있다. 3차 대회에서 36초대를 기록한 이는 이상화와 고다이라 단 두 명뿐이다.
이상화가 월드컵 시리즈에서 36초대를 기록한 것도 2015년 11월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1차 레이스 36초96·2차 레이스 36초99) 이후 무려 2년여 만이다. 이상화로서는 자신감을 채우기에 충분한 기록이다.
이상화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 계정에 "얍!!!!!!!!! 난 나야"라는 글과 함께 '#WC3 #calgary #teamoakley #윈터상화'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올 시즌 이상화는 고다이라에 모두 금메달을 내줬지만 스스로에게 강한 기를 불어넣어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