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4강 앞둔 '중간고사', 세계를 놀라게 한 선수들

[MSI] 4강 앞둔 '중간고사', 세계를 놀라게 한 선수들

  • 기자명 신연재 기자
  • 입력 2016.05.1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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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신연재 기자] 이변의 연속이었던 MSI 2016 예선이 마무리되고 모두가 기대하는 4강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중국 대표로 출전한 RNG가 내리 7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1위를 확정했고, 국제 대회에서 매번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던 북미의 CLG는 RNG와 SK텔레콤을 한차례씩 꺾는 기염을 토하며 2위에 자리했다. 그 뒤를 이어 플래시 울브즈가 대만 리그의 저력을 보여주며 3위에 올랐다.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한국의 SK텔레콤은 2,3일차에서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아쉽게 6승 4패 4위로 4강행 막차에 탑승했다.

특히나 이번 MSI는 중국 리그 특유의 난전이 주 메타로 떠오르며 경기 내에서 피 튀기는 한타가 반복돼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 중에서도 화려한 피지컬, 천재적인 운영 능력, 남다른 챔피언 풀 등으로 5일 동안 우리를 놀라게 한 선수들을 꼽아봤다.

▲ RNG ‘mlxg’ 리우 시 우

‘클리어러브’ 밍 카이의 뒤를 이은 새로운 ‘중체정(중국 최고 정글러)’으로 꼽히는 ‘mlxg’는 이번 MSI에서 가장 돋보이는 정글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갱킹이면 갱킹, 성장이면 성장 모든 면에서 상대 정글을 압도해 경기의 흐름을 이끌고 주도해 나갔다. ‘mlxg’는 수치 상에서도 평균 KDA 9.7, 킬 관여율 74.4%로 우월한 기록을 보유했다. 10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7킬 5데스 9어시스트로 KDA 3.2인 걸 보면 그의 대단함이 새삼 느껴진다.

특히 비록 패하긴 했지만 마지막 SK텔레콤과 경기서 선보인 리신은 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혀있을 것이다. 불리한 상황을 완벽한 스킬 연계로 단박에 뒤집는 그의 플레이에 국내 해설진도 찬사를 보냈다. 정글 캐리 메타인 현 상황에서 ‘mlxg’는 RNG 전력의 핵심임이 분명하다.

▲ RNG ‘마타’ 조세형

구 삼성왕조의 중심이었던 천재 플레이어 조세형은 RNG의 마지막 퍼즐 같은 존재다. 정글러 ‘mlxg’의 활약과 라이너들의 뛰어난 피지컬에 운영을 더해 팀을 완성시킨다. 경기 안에서 그는 쉴새 없이 브리핑을 하고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그의 오더를 따른다.

조세형의 뛰어난 맵 리딩 능력과 경기의 흐름을 파악해 상대를 완벽히 분석해내는 능력은 전부터 증명돼왔다. 2014시즌 같은 팀에 몸담았던 선수들도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서 전 세계에 조세형같이 오더하는 서포터가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하면 킬이 저절로 들어온다고도 했다. 흔히들 말하는 ‘떠먹여주는’ 서포터의 완성체인 것이다.

▲ CLG '스틱세이' 트레버 헤이스

약체로 평가되던 CLG가 7승 3패 2위라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스틱세이’의 맹활약이 있었다. ‘스틱세이’는 LCS 결승서 TSN을 꺾고 우승을 차지할 당시에도 케이틀린, 트리스타나 등 후반 하드 캐리형 챔피언으로 팀에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이번 MSI 예선에서 ‘스틱세이’의 사랑을 받은 챔피언은 루시안이다. 사실 루시안 자체는 9승 17패 승률 34.6%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스틱세이’의 루시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그의 루시안은 경기마다 화려한 피지컬을 뽐내며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하지만 모든 슈퍼플레이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따르는 법. 과도한 앞 포지션이나 무리한 진입으로 잘리는 모습도 종종 연출했던 ‘스틱세이’가 어떻게 단점을 보완해 4강전을 치를지 기대가 된다.

▲ CLG '아프로무' 재커리 블랙

LCK를 즐겨보는 국내 팬들에게는 원거리 서포터들이 익숙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LCK 메타에서 서포터는 알리스타, 브라움 등 단단한 몸집과 하드 CC기를 보유한 챔피언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로무’ 재커리 블랙이 꺼내든 소라카, 잔나, 모르가나 등 수비형 원거리 서포터들은 국내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나 소라카는 경기 내내 엄청난 양의 힐 뿐만 아니라 적절한 침묵 스킬로 팀에 크게 공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3전 전승을 이뤘다. 덕분에 소위 ‘버스’ 챔피언이라는 오명의 소라카가 활용도에 따라 프로 경기에도 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 SK텔레콤 ‘뱅’ 배준식

4연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긴 SK텔레콤이었지만, 부진을 딛고 재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힘든 상황에서도 언제나 잘해줬던 배준식이 있었다. 배준식은 6승 4패라는 저조한 성적에도 평균 KDA 5.5라는 좋은 기록을 보유했다.

루시안 3연패의 아픔을 씻어낸 마지막 RNG와 경기서 배준식은 그야말로 원딜 천하를 완성해냈다. ‘mlxg’ 리우 시 우의 리신을 필두로 RNG가 경기의 흐름을 지배하고 있던 상황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선택한 룰루의 이속 버프와 보호막을 받아 한타서 날뛰며 경기를 역전시키는 모습은 SK텔레콤에 대한 걱정을 한 방에 없애버렸다. 과연 든든한 원딜러 배준식을 필두로 SK텔레콤이 오는 13일 열리는 4강에서 어떤 경기력으로 RNG를 이겨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yj01@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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