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62실점’ LG, 4연패보다 심각한 마운드 붕괴

‘6G 62실점’ LG, 4연패보다 심각한 마운드 붕괴

  • 기자명 윤세호 기자
  • 입력 2016.05.1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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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윤세호 기자] LG 트윈스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됐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힘없이 무너지면서 치욕스러운 기록만 쌓이는 중이다. 최근 6경기서 62실점했고, 6경기 중 4경기서 선발전원안타를 허용했다.

LG는 10일 잠실 삼성전에서 3-9로 대패, 4연패에 빠졌다. 선발투수 우규민이 반격의 선봉장에 섰으나 3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당했다. 결국 이번에도 서둘러 불펜진이 가동, 진해수와 최성훈이 버텼으나, 윤지웅이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8회초 윤지웅이 최형우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맞는 순간, 사실상 승부는 마침표가 찍힌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마운드로 반등은 절대 불가능하다. 일단 선발진부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먼저 5월 들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투수가 전무하다. 우규민은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 완봉승 후 2경기 연속 5이닝도 소화하지 못했고, 소사와 류제국도 지난해보다 못한 모습이다. 코프랜드는 장고 끝의 악수가 되고 있다. 5선발 이준형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불펜진도 심각하다. 필승조 임정우 이동현 신승현 외에는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선발투수가 일찍 마운드서 내려가면서, 이들을 투입할 시점을 잡기도 힘들다. 필승조 외에 다른 불펜투수들은 어김없이 상대에 난타를 허용하면서 흐름을 넘겨주고 만다.

외야수비도 문제다. 최근 LG는 빈번히 중견수 수비에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임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채은성과 이천웅이 중견수로 나섰으나, 둘 다 실책성 플레이로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도 중견수로 나선 채은성이 아쉬운 타구판단으로 플라이가 될 수 있는 타구가 안타가 됐다. 지난 8일 마산 NC전에선 이천웅의 실책성 수비로 안 그래도 흔들리는 코프랜드가 더 흔들렸다.

결국 LG는 이날 경기 중 채은성과 인악훈을 교체, 전형적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모습을 보였다. 중견수 수비 불안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공격을 상당부분 포기하더라도 안익훈을 선발 출장시키는 게 답이 될 수 있다.

이렇게 LG는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세워둔 계획들은 무너지고 덕아웃은 우왕좌왕 중이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이맘때 쯤 당했던 7연패의 악몽이 반복될 수 있다. 작년에 LG는 7연패를 끝까지 극복하지 못하며 9위로 시즌을 마쳤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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