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하게 돌아온 강정호, 피츠버그가 반했다

강인하게 돌아온 강정호, 피츠버그가 반했다

  • 기자명 조인식 기자
  • 입력 2016.05.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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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허들 감독부터 동료들까지 모두 환영

복귀전 연타석 홈런으로 4연패 끊고 위닝 시리즈

[OSEN=세인트루이스(미국 미주리주), 조인식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강정호(29) 효과를 벌써부터 누리고 있다.

피츠버그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이 시리즈 이전까지 4연패 중이던 피츠버그는 강정호 복귀와 함께 연패도 끊었고, 17승 14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강정호도 팀의 위닝 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특히 복귀전이던 7일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추격을 저지했고, 이는 그를 기다리던 많은 이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3경기 동안 거둔 성적은 타율 2할5푼, 2홈런 4타점이다.

누구보다 그의 복귀를 반가워했을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단순한 립 서비스 이상의 발언으로 강정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매체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빌 브링크 기자는 지난 7일 트위터에 “팀 전체가 강정호의 용기, 결단, 회복력, 인내에 반했다. 정말 좋다”는 허들 감독의 말을 실었다.

팀 전체가 강정호에게 반했다는 것은 그로 인해 출전 기회가 줄어들게 된 데이빗 프리즈의 말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브링크에 의하면 프리즈는 강정호 복귀에 앞서 허들 감독에게 “나는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팀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자인 동시에 잠재적 경쟁자인 프리즈는 물론 강정호의 팬으로 알려진 허들 감독의 아들 크리스티안도 그의 복귀를 반겼다.

9일 경기 전 허들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난 강정호가 다음 시즌까지는 100%의 몸 상태로 뛸 것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살펴보면 지금도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강정호는 100%가 아닌 상태에서도 타격만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을 팀의 사령탑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허들 감독이 언급한 용기, 결단, 인내 중 일부분은 그의 솔직함을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 그는 무조건 괜찮다는 말로만 일관하지 않고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강정호의 모습을 칭찬한 바 있다.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겠지만 자신과 팀 모두를 위해 순리를 택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다.

강정호 역시 급하지 않다. 앞으로 함께할 날이 더 많기 때문이다. 9일 경기 후 그는 “아픈 상태로 (경기에) 나가면 나도 손해고 팀도 손해다. 지난해와 같은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를 뛸 수 있을 정도라서 나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열심히 재활에 매진하되 욕심을 부리지 않고, 경기에 나가면 제 몫을 하는 모습에 반하지 않을 팀 동료와 감독은 없다. /nick@osen.co.kr

[사진] 세인트루이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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