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 코프랜드, LG 5강 싸움 이끌까

‘개봉박두’ 코프랜드, LG 5강 싸움 이끌까

  • 기자명 윤세호 기자
  • 입력 2016.04.2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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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프랜드, 지난 19일 잠실서 불펜피칭...데뷔전 준비 완료
안정된 제구력이 최대 장점...이르면 21일 잠실 NC전 선발 등판

[OSEN=윤세호 기자] 준비는 끝났다. LG 새 외국인투수 스캇 코프랜드가 1군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오는 21일 잠실 NC전, 늦어도 22일 고척 넥센전에서 KBO리그 데뷔 무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코프랜드는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불펜피칭에 임했다. 유강남과 호흡을 맞췄고, 투심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다양하게 던졌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제구였다. 여러 구종을 구사하면서도 꾸준히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넣었다. 유강남이 주문한 로케이션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9이닝 기준 볼넷 2.7개의 준수한 제구력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코프랜드의 불펜투구를 지켜본 후 “첫 불펜피칭과 2군 경기, 그리고 오늘 불펜피칭까지 세 번 모두 흔들림이 없다. 컨디션이 꾸준하다”면서 “투수가 이렇게 컨디션을 잘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데 스스로 관리를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프랜드의 공을 받은 유강남은 “똑바로 오는 공이 없다. 포심 그립이라고 해도 공의 무빙이 있다. 무브먼트가 상당하다. 포심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된다. 구종이 다양한데 컨트롤도 잘 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강남은 지난해 호흡을 맞췄던 루카스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제구에 있어 두 투수는 비교가 안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양 감독은 코프랜드의 등판 시점과 관련해선 “아직은 언제 1군에 등판하는지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코프랜드가 곧 나오는 것은 분명하다”며 코프랜드의 데뷔 무대가 임박했음을 전했다. 보통 선발투수는 등판 이틀 전에 불펜피칭에 임한다. 때문에 코프랜드의 선발 등판은 21일 잠실 NC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이준형도 불펜피칭을 했기 때문에 변수는 남아있다. 20일 잠실 NC전의 결과에 따라 코프랜드와 이준형 중 한 명을 21일 경기에 선발 등판시킬 듯하다.

어쨌든 코프랜드의 합류로 LG는 마침내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지었다. 봉중근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진 두 자리가 공석이었으나, 소득도 있었다. 스프링캠프부터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준 이준형이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 이로써 LG는 소사·코프랜드 외인 원투펀치와 우규민 류제국 이준형의 토종 선발투수들로 선발진을 구축했다. 양 감독은 “당분간 선발진이 바뀌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며 드디어 만들어진 선발진을 유지할 뜻을 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코프랜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다.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바라볼 수 있는 투구를 펼쳐야 LG도 포스트시즌을 향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대부분의 외국인투수들은 KBO리그 스트라이크존과 주자들의 적극적인 도루에 애를 먹는다. 코프랜드 또한 메이저리그에 비해 좌우가 넓고 상하가 좁은 스크라이크존에 자신의 싱커를 마음껏 넣을 수 있어야 하고, 빠른 퀵모션으로 주자를 묶어야 할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코프랜드가 1선발 에이스로 올라서는 것.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소사는 지난 19일 잠실 NC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87로 고전하고 있다. 상대 타자들에게 빅이닝을 허용하며 지난해 안 좋았을 때의 모습이 나오곤 한다. 코프랜드가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소사 또한 부담을 덜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LG의 성적은 코프랜드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drjose7@osen.co.kr

[사진]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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