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UP’ SK, 체계적 트레이닝 성과 보인다

‘파워 UP’ SK, 체계적 트레이닝 성과 보인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3.05 17:0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새 평균 10~20kg 증량, 체계적 웨이트 효과

기법 총동원, '1-2군 연동 시스템' 구축

[OSEN=김태우 기자] SK 타선은 올해 힘의 야구를 보여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타, 빠른 공 등 파워 야구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가다. 단순히 선수만 모아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체계적인 관리도 필요한데 컨디셔닝·트레이닝 파트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리가 한 몫을 거들고 있다.

SK 선수들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모두 조금씩 ‘커진’ 신체를 과시했다. 선수들은 그 비결에 대해 “비시즌과 전지훈련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충실하게 수행한 덕”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결과 같은 스윙이라도 조금씩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을 몸소 느낀다는 것이 선수들의 이야기다. 힘이 좋아졌다는 뜻인데, 이는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SK 선수들은 지난해 이맘때 평균적으로 약 120㎏의 정도의 기구를 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평균적으로 130~150㎏ 정도의 기구를 들 정도로 힘들이 좋아졌다. 가장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김동엽은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모두 200㎏를 든다. 이 기구를 5회씩 들어 올릴 정도로 엄청난 장사다. 지난해 140㎏에서 올해는 170㎏를 거뜬히 들 정도로 힘이 좋아진 이현석 또한 우등생으로 뽑힌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이제 야구선수들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훈련코스가 됐다. “웨이트는 보약”이라는 인식이 심어진 지가 꽤 됐다. 하지만 마냥 기구를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 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단순한 힘은 물론 유연성과 순발력을 두루두루 보강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디빌더처럼 몸만 불어날 뿐이다. 보기는 좋을 수 있어도 야구에 적절한 건 아니다.

이에 SK 컨디셔닝·트레이닝 파트에서는 2년 전부터 세밀한 계획 속에 선수들의 몸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 당시와 플로리다 1차 캠프에서는 몸을 키우는 웨이트 훈련을 주로 했고,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는 순발력을 키우는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다. SK의 훈련 일정에는 단 하루도 웨이트가 빠진 적이 없다. 야간 훈련 때는 웨이트에 집중하기도 했다.

적절한 휴식을 병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허재혁 컨디셔닝 코치는 “웨이트를 할 때는 산소공급을 위해 혈류량이 근육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몸이 불어난다는 느낌을 받을 뿐, 그 때 근육이 발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근육 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는데 그 근섬유가 적절한 휴식과 양질의 단백질, 탄수화물 등 영양을 섭취하면서 근육이 더 발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짜는 것이 컨디셔닝·트레이닝 파트의 몫이다. 첫날은 하체, 그 다음날은 상체를 하는 식으로 적절한 휴식을 주는 프로그램을 짰다. 보통 근육은 48~72시간 휴식이 적당하다는 설명. 4일 중 이틀은 무게를 드는 웨이트, 3일차는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고 가동성 위주의 운동을 하는 등 프로그램도 바꿔 선수들의 고른 근육 향상은 물론 지루하지 않게끔 배려했다.

코칭스태프도 이러한 컨디셔닝·트레이닝 파트의 계획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김용희 감독은 이미 지난해 컨디셔닝·트레이닝 파트의 관리가 선수들의 잔부상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부터는 김성갑 수석코치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두지휘하며 힘을 보탰다. 웨이트의 소중함을 안 선수들도 자발적인 훈련 분위기를 만들면서 효과가 커졌다. 1년 사이 평균 10~20㎏의 증량이 거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웨이트의 효과를 본 대표적인 팀인 넥센에서 2군 감독을 역임했던 김성갑 코치는 “웨이트 중독이 마약 중독보다 더 무섭다고 한다. 그 효과를 아는 선수는 절대 기구를 놓지 않는다”라면서 “사실 피곤한 상태에서 웨이트를 누가 하고 싶겠나. 하지만 운동을 하며 오히려 더 좋아진다. 앤디 밴헤켄의 구속이 한국에 와서 늘어났던 것도 다 웨이트 덕이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1군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이런 컨디셔닝·트레이닝 파트의 계획은 1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미 퓨처스팀(2군)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구축해 놨다. 김상용 퓨처스팀 컨디셔닝코치는 “2군에 내려와도 1군과 똑같은 웨이트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가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 덕인지 대만 2군 캠프에서도 웨이트 바람이다. 웨이트를 힘들어하는 신인급 선수들도 서서히 그 효과를 느끼며 적극적으로 동참 중이다. SK의 체질 변화는 이미 속부터 시작됐다. /skullboy@osen.co.kr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