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서 잡아라’ SK 2군, 모의고사 시작

‘추천서 잡아라’ SK 2군, 모의고사 시작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3.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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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타이중(대만), 김태우 기자] “아직 1·2군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2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언제든지 1군에 불러 테스트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대만 캠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용희 SK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막판 퓨처스팀(2군)의 대만 전지훈련에 관심을 보이며 문을 열어 두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비록 플로리다나 오키나와 1군 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2군에서 흘린 땀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인정해주겠다는 의지였다. 본격적인 실전 리허설을 앞둔 SK 퓨처스팀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는 이야기다.

지난 2월 12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SK 퓨처스팀은 훈련과 실전을 병행하며 순조롭게 캠프를 보내고 있다. 당초 SK 퓨처스팀은 5일 대만프로리그의 EDA 라이노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 예정에 앞서 벌써 네 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러 3승1패를 기록했다. 선수들의 전반적인 준비가 잘 돼 가능한 일이었다.

김경기 SK 퓨처스팀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시점을 고려해 연습경기 일정을 3월 5일 이후로 잡았다. 그런데 투수들이 강화에서 모두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왔더라. 그래서 네 경기를 여기서 급히 잡았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준비 태세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는 미소였다.

실제 퓨처스팀 선수들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아직 1군 엔트리가 100% 확정되지는 않은 시점이다. 1군에 있는 선수들도 시범경기 일정이 남아있다. 대만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시범경기 막판 한 번쯤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2군 시즌 구상의 첫 머리에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에 뛰어야 1군에 올라갈 만한 실적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벌써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더러 있다. 투수 쪽에서는 김태훈 김대유 박세웅 허웅 등이 이번 캠프 들어 가장 기량이 향상된 선수로 뽑힌다. 특히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김태훈은 최고 145㎞의 공을 던지며 재기를 벼르고 있다. 허웅 박세웅 등 2년차 투수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는 2군에 투수들이 없어 고생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질 모두 나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야수 쪽에서는 1군 경험이 있는 최정민 김기현 외에도 대졸 신인 노관현, 2차 드래프트로 입단한 최정용, 고졸 신인 안상현, 포수 조우형, 외야수 나세원 조용호 등이 가장 먼저 치고 나가고 있다. 경희대를 졸업한 우투좌타 노관현은 성실한 훈련 태도와 근성, 강한 송구와 정확한 방망이를 앞세워 김무관 타격코치의 극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유격수를 보는 최정용은 수비력이 뛰어나고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워낙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2차 드래프트에서 좋은 자원을 건졌다는 게 내부의 이야기다.

입단 때부터 기대를 모았던 안상현은 공·수·주 전 부문에서 센스와 잠재력을 모두 칭찬받고 있다. 이종호 코치는 “움직임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데, 막상 펑고를 치면 다른 선수들보다 가장 먼저 공 위에 가 있다. 발도 빠르다”라고 칭찬했다. 포수 쪽에서는 조우형이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장광호 배터리코치는 “대학을 나와 전체적인 경기 경험도 많고, 수비나 블로킹 등에서도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주목할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외야수 나세원 김민재 등은 펀치력에서 돋보인다는 평가고 조용호도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대만 캠프에서의 좋은 활약이 꼭 1군 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천서’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김용희 감독으로서도 자신이 보지 못한 선수는 2군 코칭스태프의 평가를 종합해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은 5번의 실전 경기는 지금까지의 실전 경기보다는 좀 더 강한 상대들과 만난다. 현재까지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이들을 추월하는 선수들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편 베테랑 및 신예 투수들도 본격적인 정비에 들어간다.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윤희상은 5일 EDA전 선발로 나선다. EDA가 주전 모두를 낼 예정으로 좋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이승호는 4일 90개의 불펜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승호를 비롯, 이건욱 정동윤 김찬호 등 신예 선수들은 6·7일 나란히 라이브 피칭을 한 뒤 10일 이후 실전에 나설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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