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미야자키’ 박세혁, 두산 로스터 뒤흔든다

‘미스터 미야자키’ 박세혁, 두산 로스터 뒤흔든다

  • 기자명 조인식 기자
  • 입력 2016.03.0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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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MVP '미스터 미야자키' 선정

백업 포수, 지명타자 후보로도 거론

[OSEN=조인식 기자] “제일 기대되는 것은 박세혁이다. 다른 팀에 가면 주전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9월 전역자들을 내보냈던 상무 박치왕 감독은 제대 후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박세혁(26, 두산 베어스)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세혁이는 30경기만 내보내면 잠재력이 폭발해 1군에서 손색없이 많은 것을 보여줄 선수다. (구)자욱이를 봤을 때와 비슷하게 기대가 된다”며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했던 구자욱(삼성)과 비교하기도 했다.

군에서 2년간 칼을 간 박세혁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 12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기세를 이어 두산에 복귀한 뒤 스프링캠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연습경기에 7차례 출전해 13타수 7안타로 타율 5할3푼8리, OPS 1.110을 찍었다.

캠프 MVP인 ‘미스터 미야자키’도 박세혁의 차지였다. 2014년 박건우와 정대현(kt), 2015년 김강률과 최재훈 등 미스터 미야자키들이 상을 받은 해에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징크스가 있지만, 박세혁이 이를 깰 수 있을지도 주목할 점이다.

아직 시범경기가 남았지만, 전지훈련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받아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얻을 확률은 커졌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의 타격이 좋으면 1군에 포수 셋을 둘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드시 최재훈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1군에 남는 것은 아니다. 방망이만으로도 충분히 자리를 만들 수 있다.

기록 면에서도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내용도 훌륭했다. 지난달 25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는 팀의 첫 안타로 특급 우완 가네코 치히로에 눌려 있던 타선을 깨우기도 했고, 전지훈련 동안 치른 연습경기 내내 외야 가운데와 우중간으로 가는 타구를 지속적으로 날렸다.

김 감독은 “박세혁은 1루수와 우익수도 가능하다. 캠프에서 (포수 외 포지션) 수비 연습도 했다. 시범경기 때까지 봐야겠지만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지명타자 물망에 오른 여러 선수들 중 타격에서 가장 앞서면 지명타자로 쓸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제대했을 때만 하더라도 백업 포수 후보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팀의 1군 로스터 틀을 좌지우지하는 선수가 됐다. 포수 둘로 가려고 했던 김 감독에게 양의지, 최재훈까지 셋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도 박세혁이었고, 지명타자 후보 수를 하나 더 늘려놓아 선택의 폭을 넓게 만든 것도 그였다.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에서 1승 1무 6패로 부진했지만, 내용만 보면 얻은 것이 없지는 않다. 박세혁 외에도 수확은 있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허준혁이 3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위용을 과시했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최병욱도 불펜에서 4경기 5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민병헌이 타율 4할7푼8리, OPS 1.217로 펄펄 날았고, 박건우는 타율이 2할6푼1리였으나 홈런 2개로 한 방을 뽐냈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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