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하다" 류중일 감독의 잠 못 이루는 밤

"깜깜하다" 류중일 감독의 잠 못 이루는 밤

  • 기자명 이상학 기자
  • 입력 2016.03.0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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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력 곳곳에 '물음표 가득'
외인 3인방 경기력도 아직 글쎄

[OSEN=오키나와, 이상학 기자] "잠이 안 온다. 깜깜하다, 깜깜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를 가진 삼성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매년 이맘때 류 감독의 '앓는 소리'는 엄살 아닌 엄살로 들렸다. 그러나 올해는 더 이상 엄살처럼 들리지 않는다. 예년에 비해 삼성 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기 때문이다. 류 감독의 잠 못 이루는 불면의 밤도 깊어지고 있다.

▲ 투수진 전력 물음표
가장 큰 고민은 결국 투수력이다. 도박 스캔들로 경찰 수사를 받은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한 조사 결과가 아직도 안 나와 있다. 류중일 감독은 혹시 모를 최악의 경우를 대비, 캠프 연습경기에서 젊은 투수들을 집중 테스트하며 마운드에 새로운 자원 발굴에 집중했다. 해외파 출신의 2년차 장필준과 김동호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위안이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아직 미완성이다.

류 감독은 "이케빈과 최충연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시범경기까지는 계속 등판시켜 1군에서 뭐가 모자란 건지 알아야 숙제를 줄 수 있다. 무작정 2군 보낼 게 아니라 직접 1군과 상대하며 느껴봐야 한다"며 "정인욱은 연습경기 기록은 좋지만, 스피드가 138~139km밖에 안 나온다. 불펜에서 믿을 만한 투수도 심창민·박근홍 정도"라고 근심을 드러냈다.

▲ 외국인 3인방 물음표
외국인선수는 류 감독의 머리를 더 아프게 한다. 연습경기에서 외국인 3인방이 실망스런 성적을 냈다. 앨런 웹스터는 2경기 4이닝 7피안타 1볼넷 2사구 1탈삼진 7실점(3자책), 콜린 벨레스터는 2경기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무삼진 4실점으로 부진하다. 타자 아롬 발디리스 역시 5경기 16타수 3안타 타율 1할8푼8리 1홈런 2타점 2볼넷 2삼진으로 밋밋하기 짝이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류 감독은 "지금 가장 걱정스런 부분이 아닌가 생각 든다. 몸 만드는 과정이지만 웹스터와 벨레스터 모두 완벽하게 끊어준 이닝이 없다. 발디리스도 홈런 하나 쳤지만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며 "외국인선수는 지금 시기에 전체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정도는 할 것'이라는 그림은 나오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외국인 3인방의 그림은 류 감독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 부상선수 합류 물음표
투수진과 외국인선수에서 물음표가 많은 삼성 팀 사정에서 부상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주축 선수로는 내야수 조동찬·채태인, 외야수 배영섭·최재원이 부상으로 캠프에서 빠져있다. 이 선수들의 복귀 시점도 지금으로서 확실하게 계산하기 쉽지 않다. 류 감독은 "조동찬·채태인은 2군에서 8~9일 kt와 연습경기를 뛰어보고 1군 합류 여부를 결정한다. 상태가 안 좋을 경우 그대로 놔둘 것이다. 배영섭의 복귀는 두 선수보다 늦을 듯하다"고 밝혔다.

특히 조동찬은 올해 주전 2루수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이 또 변수로 작용한다. 류 감독은 "캠프에서 백상원이 2에서 풀로 뛰고 있지만 (주전 확률은) 아직 반반이다. 조동찬과 백상원이 경합해야 하는데 부상 때문에 제대로 된 경쟁이 안 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부상 선수들이 언제 어떤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지 여부도 삼성에는 중요한 키포인트. 캠프 마지막까지도 류 감독의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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