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주현, 3~4년 후 4번타자감" 주목

김성근, "김주현, 3~4년 후 4번타자감" 주목

  • 기자명 이상학 기자
  • 입력 2016.03.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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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차 지명자 김주현 '미래의 4번'
등록선수 제외에도 김성근 집중 지도

[OSEN=오키나와, 이상학 기자] "3~4년 후에 김주현이 4번을 치면 세대교체가 될 것이다".

이제 시즌 개막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부임 2년차를 맞아 김성근 감독의 시계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당장 눈앞의 시즌이 중요하지만 김 감독의 시선은 한화의 미래에도 향해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어린 선수 지도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는 신인 김주현(23)이 김 감독에게 붙잡히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김태균·정근우·이용규 등 팀을 대표하는 특급 선수들과 함께 2군 고치 캠프에서 1군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김주현은 연일 김 감독으로부터 1대1 타격 지도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김주현이 좋은 것을 갖고 있지만 아직 타격 기본이 안 되어있다. 타격할 때 손 놓는 동작을 고쳐야 한다. 방망이를 내는 만큼 짧게 스윙을 해야 한다. 대학 때 홈런을 많이 쳐서 그런지 크게만 치려 하는 습관이 있다"고 디테일하게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 우리팀에 지명 받고 입단했을 때부터 체중이 5kg 쪘다. 살을 뺀 게 아니라 찌고 왔다. 지금은 살이 많이 빠졌다"며 웃은 뒤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3일 동안 나랑 붙어다녔다. 그 3일 사이 무지 좋아졌는데 (허벅지) 다치는 바람에 아쉽게 됐다"고 기억했다.

북일고-경희대를 거치며 국가대표 4번타자로 활약한 우투좌타 외야수이자 1루수 김주현은 188cm 103kg 듬직한 체구에 힘과 정확성을 겸비한 유망주다. 김 감독도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만들어보기 위해 힘을 썼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훈련량이 모자랐고, 결국 올 시즌 등록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장 김태균이 1루 자리에 건재하고,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실전에서는 1루 수비만 보고 있다. 김경언도 1루 수비를 곧잘 한다. 김주현의 자리가 마땅치 않아 올 시즌 전력으로는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3~4년 후에 김주현이 4번을 치고, 나머지 어린 아이들까지 올라오면 한화도 세대교체가 될 것이다"며 그의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주현은 "서산부터 오키나와까지 캠프 기간 체중이 12kg 정도 빠졌다"며 쑥스러워한 뒤 "감독님이 타격시 하체 활용법을 가르쳐 주신다. 상체 위주로 치고 있기 때문에 하체 중심이동과 짧게 치는 스윙을 연습 중이다. 훈련이 많지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힘든 것 없이 열심히 따라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등록선수에 빠졌지만 낙담하지 않겠다. 남들 연습할 때 다쳐서 못했으니 내가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서 따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까지 야구한 날보다 앞으로 해야 할 날이 더 많은 김주현. 김성근 감독도 먼 미래를 보고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없는 김주현을 집중 지도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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